"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 사랑하세" 애국가 추모

눈물 젖은 태극기, 비통함 가득했던 ‘애국열사 영결식’

탄식과 추모...비탄에 잠긴 대한문, "우리 남편이고 아부지인데"

강유화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3.19 02: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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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낮 12시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지난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직후 열린 탄핵 반대 태극기집회에서 숨진 고인들의 합동 영결식이 진행됐다. 

'대통령탄핵무효국민저항총궐기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는 이날 '제2차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 본행사 시작 전 '고(故) 김해수·김완식·이정남 애국열사 애국국민장 영결식'을 열어 고인들을 추모했다. 

이들 3명은 박 전 대통령 파면 당일,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사거리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 참가했다 사고로 숨졌다. 


▶애국가 뒤에 슬품 묻은 '태극기 시민'


영결식은 시작부터 끝날때까지 엄숙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참석자들의 '한숨'만 들릴 정도로 조용히 진행됐다.

영결식을 위해 무채색의 옷을 입은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영결식은 기독교식 추모예배로 진행됐으며, 노제(路祭) 또한 고인과 유가족을 위로하는 기도회로 대체됐다. 

영결식이 열리는 동안 진행자와 참석자 모두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정광택 국민저항본부 공동대표는 조사를 읽으며, '태극기집회'에 함께 했던 고인들에 대한 안타까움에 말을 잇지 못하거나, 연신 눈물을 훔쳐냈다. 

정광택 공동대표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태극기를 흔들며 마음을 함께하셨던 열사님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지금의 우리들 마음은 한없이 슬프고 비통하기만 하다"며, "진실과 양심을 던져버린 채 엉터리로 국민을 농락한 세력에 맞서 항거하다, 끝내 조국에 목숨을 바친 애국심에 우리 모두 고개를 숙인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열사님들의 뜨거운 나라 사랑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열사님들이, 헌법유린 세력이 주도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막아야 한다며 온몸으로 맞서 싸우신 열정을 잘 알고 있다"며, "열사님들이 못 다 이루신 한을 풀어드리기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 열사님들이 희망하셨던 잘 사는 대한민국,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집회 참가자들은 영결식이 마무리된 오후1시 부터, 운구 차량의 뒤를 따라 을지로 입구-기업은행본점-낙원상가-안국역을 거쳐 다시 대한문으로 돌아오는 행진을 벌였다.


집회 측은, 고인을 실은 운구차에 국화꽃 대신 태극기를 놓는 '태극기 헌화'를 한 후 행진을 시작했다. 

정광택 회장과 정광용 대변인 등 국민저항본부 관계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자유한국당 조원진·박대출 의원, 서석구 변호사가 대형 태극기를 들고 운구차를 뒤따랐다.
 


운구 차가 움직임과 동시에 참석자들이 곳곳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한 여성은 "우리 신랑이고 아부지고 엄마고…"라며 눈물을 흘렸다.

다른 시민들도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내며 "고맙고,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참석자들은 행렬이 시작되자, 울음을 멈추고 행렬을 이끄는 방송 차량에서 흘러 나오는 애국가를 1절부터 4절까지 따라 불렀다. 애국가 제창은 행진이 진행되는 1시간 가량 이어졌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애국가를 부르는 참석자들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있었다.


한 70대 남성은 "애국가를 부르고 가슴을 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한탄했다. 

한 50대 여성은 "우리 모두 (탄핵심판이) 각하가 될 줄 알았다. 헌법재판관도 (9명) 정원이 안됐으니까…"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나가는 시민들 중에는 행진 대열을 보며 "아직도 돈을 주나 보지"라며 모욕적 언사를 쏟아내는 사람도 있었으나, 마찰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이들은 안국역 인근에서 고인과 유가족을 위한 기도회를 열고, 안국역 인근 도로 중앙분리대에 태극기를 꽂는 것으로 고인들의 넋을 위로했다. 

고인들을 실은 영구차가 화장장으로 출발하고, 참석자들은 대한문으로 돌아와 '제2차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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