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갈등에 피해 입었던 두 사람, TV토론회서 화기애애한 장면 연출
  • 자유한국당 소속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 경남도지사. 그는 19일 김진태 의원을 향해 '양박'이 아니라고 말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자유한국당 소속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 경남도지사. 그는 19일 김진태 의원을 향해 '양박'이 아니라고 말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자유한국당의 두 대선 경선 주자인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김진태 의원을 향해 "양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19일 〈TV조선〉에서 진행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자 경선 TV토론'에 참석해 "일일이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내가 말한 내용은) 극히 일부 양박을 지목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홍 지사는 김 의원에 "내가 특히 일부 두세 사람에게 4년간 핍박을 받았다"며 "무죄를 받는 순간 울컥 그 생각이 들어 이야기 한 것"이라 덧붙였다.

    그는 지난달 16일 '성완종 리스트' 관련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는 친박 세력과 청와대를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그 과정에서 홍 지사는 '양아치 친박'을 줄여 '양박'이라는 단어를 썼다. 그는 "지난 2012년에는 공천을 주지 않으려 했고, 2014년에는 청와대가 주도해 홍준표를 지지하면 공천을 주지 않겠다는 얘기가 나왔다"면서 싸잡아 비판한 바도 있다.

    반면 김진태 의원은 그간 바른정당 등 비박계와 야권, 언론으로부터 강성 친박계로 분류돼왔다. 특히 지난해 12월 12일 비박계 의원들이 뭉친 비상시국회의에서는 그를 '친박 8적'중 한 사람으로 규정하면서 출당을 촉구하는 사태도 있었다.

    이에 친박계로 분류되는 김진태 의원이 '주도권 토론' 시간을 빌려 "혹시 나 또한 서운하게 했던 사람에 포함되느냐"고 묻자, 홍 지사가 "아니다"라고 인증한 것이다.

  • 자유한국당 소속 대선 경선 후보인 김진태 의원. 그는 탄핵정국에서 태극기집회에 참석하며 일약 스타가 됐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자유한국당 소속 대선 경선 후보인 김진태 의원. 그는 탄핵정국에서 태극기집회에 참석하며 일약 스타가 됐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다만 김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자신이 맹목적인 친박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저는 19대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됐을 때가 MB정부 였다"며 "당시에도 여당 대통령을 위해 4대강·자원 외교 싸움에서 열심히 야당 맞섰다"고 술회했다.

    이후 박 대통령이 집권한 뒤 여당 소속 의원으로서 국정원 댓글 사건·세월호 사건에서 야당과 싸웠을 뿐인데 어느 날 친박 강경파라는 꼬리표가 붙었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김진태 의원 역시 홍준표 지사에 덕담을 건네며 두 사람의 화기애애한 장면이 연출됐다.

    김 의원은 "홍 지사가 정치로 보면 당연히 대선배로 존경하고, 나 역시 (홍 지사의)무죄판결에 좋아했다"면서 "저격수 출신치고 나만큼 출세한 사람이 없는데 김 의원도 열심히 하라 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