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전두환 표창 받았다!"… 야권 "자랑스럽나? 사과하라" 맹공

'통합 대통령' 꿈꾸던 문재인, '전두환 표창'으로 자살골

부산 찾아 "첫 통합 대통령 되겠다" 지지 호소..호남 방문 앞두고 악재 만든 문재인

김현중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3.19 19: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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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hj@newdaily.co.kr
  • 정치부 국회팀 김현중 기자입니다.

    연간 1억3천만원 이상의 세비를 받고 있는 국회의원,
    일은 제대로 하고 있을까요?

    어떤 의원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고 있고,
    민심 이반 행태를 하는 의원은 또 누구인지
    생생한 기사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상 첫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던 문재인 전 대표가 예상치 못한 역풍에 직면하고 말았다.

자신의 안보관을 강조하기 위해 "군 복무 시절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고 자랑했지만, 칭찬은 커녕 비난여론이 빗발친 것이다. 당장 호남 공략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문 전 대표는 19일 오후 부산항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문캠 부산시민통합캠프' 출범식에서 "제가 사상 첫 국민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강하게 호소했다.

특히 문 전 대표는 "이번 대선의 승패는 부산, 울산, 경남에서 갈릴 것"이라며 "진보와 보수, 각계 각층을 아우르는 부산시민캠프의 정신을 전국으로 확산시켜 정권교체의 도도한 강물이 되도록 하자"고 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대선 전망과 관련,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 전체를 통틀어서 최소한 과반(목표)"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경선을 총괄하는 상임선대위원장에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맡았다. 오거돈 전 장관은 "적폐세력을 제외한 중도와 진보, 보수까지 참여하는 시민 대통합 빅텐트를 만들어 정권교체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캠프는 이날 오는 20일부터 호남 민심잡기에 전력투구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 전 대표의 계획과는 달리 정치권 안팎에선 이날 하루종일 '전두환 표창' 발언 논란이 거세게 불거졌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KBS 대선후보 경선토론회'에서 사회자로부터 '내 인생의 한 장면'을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문 전 대표는 자신의 특전사 공수부대 군복무 시절의 사진을 공개했다.

문 전 대표는 해당 사진을 소개하며 "저는 정병주 특전사령관으로부터 폭파 최우수상을 받았다. 당시 제1공수여단 여단장은 전두환 장군이었고, 반란군의 가장 우두머리였는데 전두환 여단장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제 국가관과 안보관, 애국심은 이 때 형성된 것이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확고한 안보 태세와 국방 우위를 바탕으로 북한과의 평화 관계를 회복하겠다"고 했다. 

자신의 안보관을 강조하기 위해 한때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며 너스레를 떤 것이다.



문 전 대표의 발언에 진보 진영은 발칵 뒤집혔다. 야권에선 "전두환 표창이 그렇게 자랑스럽냐"라는 비난에서부터 문 전 대표의 대국민 사과를 강하게 촉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특히 호남권에 기반을 둔 국민의당의 반발이 거세다. 김경진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그야말로 태극기집회에서나 나올 법한 망언"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5·18 발포가 전두환 지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발언은 전인범 장군의 실수가 아니라 문 전 대표의 소신이었느냐"라며 "전두환 표창장이라도 흔들어서 '애국보수' 코스프레라도 할 생각인가 본데, 그렇다고 안보무능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국민의당은 또 "정말로 전두환 표창장을 자랑스러워 하는 것이냐"라고 거듭 물으며, "야권 대선후보라면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에서 받은 표창장을 흔들어야 하지 않느냐. 문 전 대표는 오늘 야권 정치인으로서 해서는 안 될 금기를 어겼다"고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안희정 충남지사 측도 "과도한 안보 콤플렉스에 걸린 건 아닌지 의심된다"며 "문 전 대표가 군 복무시절 전두환 여단장에게 표창을 받은 것을 자랑하듯 밝혔는데 그런 표창장은 버리는 게 맞다"며"고 힐난했다.

안 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은 "문 후보 캠프는 '가짜 뉴스 사례집'을 배포하면서 전두환 표창장이 마치 가짜 뉴스인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후보는 표창을 받았다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캠프는 이를 가짜뉴스라고 주장하는 아이러니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고 꼬집기도 했다.

안희정 지사 측은 나아가 "경솔한 발언에 대해 문 전 대표는 광주와 호남 민중들에게 먼저 사과하라"고 맹공을 가했다.

문재인 캠프는 다가오는 주말 호남권 ARS투표, 호남권 순회투표 등 대선 경선 투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문 전 대표 측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문재인 후보가 오늘 TV토론에서 특전사 복무 시절 특전사령관과 당시 전두환 여단장에게서 표창장을 받았다고 한데 대해 일부 정치권의 무책임한 정치공세가 이어지고 있어 사실관계를 밝힌다"며 "문 후보는 누구보다 국방의무를 성실히 수행했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이를 왜곡하는 행태가 참으로 한심스럽다"고 반발했다.

문재인 캠프는 또 "국민의당과 우리당 일부 후보 진영은 무분별한 음해를 즉각 중단하시길 바란다"며 "사병으로서 군 생활을 잘해 부대장 표창 받은 걸 문제 삼는 우리 정치권의 낮은 수준을 개탄한다. 침소봉대와 음해로 호남 정서를 왜곡할 경우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이다"고 으름장을 놨다. 

문 전 대표는 20일 광주를 방문해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호남 방문을 앞둔 문 전 대표가 '전두환 표창' 발언을 스스로 꺼낸 것은 결정적인 자살골을 넣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전두환 표창 발언에 대한 호남 반발이 거세질 경우 문 전 대표의 사과 입장 발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김현중 기자
  • khj@newdaily.co.kr
  • 정치부 국회팀 김현중 기자입니다.

    연간 1억3천만원 이상의 세비를 받고 있는 국회의원,
    일은 제대로 하고 있을까요?

    어떤 의원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고 있고,
    민심 이반 행태를 하는 의원은 또 누구인지
    생생한 기사로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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