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무극으로 부활한 詩…박영수X온주완 '윤동주, 달을 쏘다'

신성아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3.20 17:5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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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길 바랐던 시인 윤동주의 생애와 그가 남긴 아름다운 시들이 무대 위를 가득 채운다.

(재)서울예술단은 올해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대표 레퍼토리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를 오는 21일부터 4월 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에서 공연한다.

최종실 예술감독은 20일 오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단지 시인 윤동주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일제 치하 암울했던 시절 자신만의 방식으로 맞서던 청년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작품은 시인 윤동주와 벗이자 동지인 사촌 송몽규를 중심으로 일제 가점기, 비극의 역사 속에서 자유와 독립을 꿈 꿨던 순수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극중 윤동주의 대표적인 시 '십자가', '서시' 등 8편이 노래가 아닌, 독백과 대사 속에 녹여냈다.

이날 권호성 연출은 "오늘날 윤동주의 시는 기적적으로 남아있다. 정병욱 교수가 아니었다면 윤동주 시인을 절대 몰랐을 거다"며 "시에 담겨진 내용이 너무 투명하고 그 시대의 정서를 대변하고 있다. 그의 시는 아프고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를 조금 더 시적으로 만들었다. 새롭게 제작한 동경 세트도 있고 시적 판타지와 사실적 드라마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고, 내외적인 부분은 영상 디테일로 표현했다. 윤동주 시인이 가지고 있었던 생각과 정서 등 연출적으로 놓치고 있었던 부분에 더 다가가려고 했다"며 달라진 무대 연출을 설명했다.

올해 '윤동주, 달을 쏘다'는 2012년 초연 이후 2013년, 2016년에 이은 네 번째 공연이다. 지난해 '뉴시즈'로 성공적인 뮤지컬 데뷔를 마친 배우 온주완이 새로운 '윤동주'로 합류했다. 초연부터 삼연까지 윤동주로 무대에 섰던 박영수가 사연까지 참여하며, 송몽규 역에 김도빈, 강처중 역에 조풍래가 열연한다.


네 번째 윤동주로 무대에 서는 박영수는 "삼연까지 서울예술단 단원으로 출연했는데 이번에는 객원으로 참여했다. 항상 100주년을 기다렸다. 현실로 다가오니 정말 기쁘다"라며 "사연을 거치면서 좀 더 탄탄해지고 지고 있는 것 같다. 활 시위를 힘껏 당길 수 있는, 온 몸으로 울부짖는 상태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온주완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먼저 박영수 형 때문이다. 섭외가 왔을 때 대본이 없어 유투브 영상을 봤는데, 울고 있더라. 관객에게 마음으로 주는 힘이 강한 작품이다. 나중에 대본을 읽었을 때 가슴이 너무 아팠다. 아픔 속 친구들과의 행복함, 사랑하는 여자에 대한 그리움이 어우러져 좋았다. 이 작품을 하지 않았다면 평생 후회했을 것"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또, 그는 "학창시절 시 '별 헤는 밤'을 읽었을 때는 아름다운 동산 위에 소년이 올라가 편하게 앉아 별을 바라보는 서정적인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작품은 180도 다르게 뒤집어 놓았다. 그리움에 사무치고, 보고 싶고, 가고 싶게 표현하는데 저에게는 충격이었다"고 덧붙였다.

서울예술단의 삼총사인 일명 '슈또풍'(박영수·김도빈·조풍래를 일컫는 말)에서 '슈온또풍'으로 거듭나고 싶다는 온주완의 바람이 이뤄질지는 오는 22일 그의 첫 공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서울예술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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