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즉흥은 나라는 연주자의 아주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즉흥이야말로 내 자신을 표현해내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이다."

    '즉흥의 귀재' 피아니스트 가브리엘라 몬테로(47)가 한국 관객들을 처음 만난다.

    가브리엘라 몬테로의 내한공연이 4월 21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리며, 첫 내한을 맞아 자신의 장기인 즉흥 연주와 정통 클래식 레퍼토리를 한 자리에서 들려준다.

    1부에서는 안정된 기교를 바탕으로 한 리스트 b단조 소나타와 브람스의 '인터메초' Op.117이 연주되며, 2부에서는 몬테로의 트레이드 마크인 관객들과 만들어내는 다양한 스타일의 즉흥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해외에서는 영화 '해리 포터'의 주제나 각국의 민요, 심지어 휴대폰 벨소리마저도 몬테로의 손에서 7~8분 길이의 바흐나 쇼팽, 라틴풍의 완전히 새로운 음악으로 재탄생되기도 했다. 이날 즉흥 연주는 공연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가브리엘라 몬테로는 오늘날 클래식 무대에서 보기 드문 즉흥연주의 대가이다. 매번 전형적인 클래식 레퍼토리를 선보인 뒤 창의적인 즉흥연주를 즐기며 청중과 함께 공연을 만들어 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1995년 쇼팽콩쿠르에서 3위에 입상할 만큼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으며, 2009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남미 대표로 초청받아 요요 마, 이차크 펄만 등 거장들과 연주하며 어깨를 나란히 했다.

    피아노의 여제 마르타 아르헤리치는 몬테로의 음악 인생을 한 순간에 바꿔놓은 중요한 인물이었다. 2001년 아르헤리치는 몬테로의 즉흥력에 감탄해 "공개 연주를 두려워 말라"며 자신의 루가노 페스티벌에 초청해 그의 재능을 세상에 알렸다.

    몬테로는 "마르타가 가진 거대한 에너지, 음악에 대한 사랑, 나의 재능에 대한 그녀의 신뢰가 나를 새로운 세상으로 이끌었다. 마르타를 만난 것은 내 인생 가장 대단한 일이었다"고 전했다.

    가브리엘라 몬테로 내한공연의 문의 및 예매는 LG아트센터(02-2005-0114)를 통해 가능하다. 티켓 가격은 4만~8만원.

    [사진=LG아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