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무성, 김정은 발언 그대로 인용…"신형 엔진 의미 곧 보게 될 것" 재차 협박
  •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0일 “우리는 미국이 원하는 그 어떤 전쟁에도 기꺼이 대응해줄 의지·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TV'가 지난 19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폭제의 핵을 정의의 핵마치로!'라는 제목의 영상 일부.ⓒ北선전매체 영상 캡쳐
    ▲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0일 “우리는 미국이 원하는 그 어떤 전쟁에도 기꺼이 대응해줄 의지·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TV'가 지난 19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폭제의 핵을 정의의 핵마치로!'라는 제목의 영상 일부.ⓒ北선전매체 영상 캡쳐

    트럼프 정부의 강력한 대북정책이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이 “우리는 미국이 원하는 그 어떤 전쟁에도 기꺼이 대응해줄 의지·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엄포를 놨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0일 관영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최근 한·중·일 순방일정을 마친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을 겨냥한 듯 이같이 밝혔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틸러슨 장관이) 지난 20년간 미국이 북조선 비핵화를 위해 기울인 노력은 모두 실패했다, 버락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 정책은 끝났다고 자인하며 북조선이 미국과 동맹국을 위협하는 경우에는 군사적을 대응할 것이라느니 뭐니 했다”면서 “오바마가 백악관을 떠나는 날까지 입이 닳도록 외워온 제재 타령을 이제는 틸러슨이 그대로 받아 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문제는 오바마도 틸러슨도 왜 우리가 핵무장의 길로 나가지 않으면 안됐는지, 오늘날 우리가 왜 핵무력 강화에로 줄기차게 나가고 있는지 그 원인을 모르는데 있다”면서 “우리의 핵무력은 사회주의 조국을 지키고 우리 인민의 삶을 지키는 정의의 보검이고 가장 믿음직한 전쟁억제력”이라고 말했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은 눈을 크게 뜨고 세계를 똑바로 봐야 한다”면서 “미국의 기업가 출신 당국자들이 우리를 놀래려 생각했다면, 그런 것이 우리에게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북한 당국이 지난 18일 실시한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 발사 시험을 언급하며 “어떤 사변적 의의를 가지는가를 곧 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는 김정은의 발언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북한은 김정은 당 제1비서 추대(4월 11일),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추대(4월 13일) 5주년 및 김일성 생일(태양절·4월 15일), 북한 인민군 창건 85주년(4월 25일) 등 여러 기념일 앞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특정 기념일을 앞두고 도발했던 전례로 볼 때 한국 정부가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