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빼든 MBC 기자에 문재인 전 대표 '진땀'

문재인, MBC 1노조원 만나 "조금만 견디면 보람 있을 것" 계속 시위해달라?

MBC '100분 토론' 열리기 전, 노조원에게 '지배구조 개선' 약속
문재인 잡는 MBC 기자 "참여정부, 언론개혁 성공했다고 보나?" 송곳 질문 연타

조광형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3.22 17: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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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년째 '기자'라는 한 우물을 파 온 조광형 기자입니다. 다양한 분야를 거쳐 현재는 연예·방송 전문 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뉴데일리 지면은 물론, 지상파 방송과 종편 등에서 매주 연예가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남보다 한 발 앞선 보도와, 깊이 있는 뉴스 전달을 위해 노력 중입니다.




21일 자정 전후로 열린 MBC '100분 토론'에 참석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본격적인 토론회에 앞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1노조) 측을 만나 "조금만 더 견뎌달라"며 사내 시위를 독려·조장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오마이뉴스는 22일 「문재인, MBC 본진에서 "MBC 무너졌다" 돌직구」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이날 토론회 참석을 위해 상암MBC에 들어오던 문 전 대표가 '공영방송 정상화'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한 노조원에게 격려의 말을 건넸다고 보도했다.

조금만 더 힘내서 견뎌주시면, 반드시 (그 동안의 시간이) 보람 있게 만들겠습니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표는 "아직 해직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는데 여기에서 우리 후보들이 토론하게 되니까 좀 참담하다"며 "MBC의 지배구조를 바꿀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2년 대선 때 전원복직을 약속했는데 그때 그 약속을 못 지켜 미안합니다. 아예 언론장악 방지법을 만들어 지배구조를 개선할 수 있도록, 반드시 바꿀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현 경영진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노조원에게 다가가, 아직 대법원 판결도 나지 않은 '해직 기자들의 복직'과 'MBC 지배구조의 개선'을 약속, 사실상 공영방송의 '내부 경영'에 간섭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문 전 대표는 이어진 생방송에서도 진행자의 말을 무시한 채 무려 3분 동안 MBC를 '공개 비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안희정 충남지사와 '맞짱토론'을 벌이던 문 전 대표는 "들어올 때 MBC 해직 기자들이 피케팅하는 모습을 보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며 "지금 국민들은 적폐청산을 말하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가 바로 언론 적폐라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문 전 대표는 "공영방송이라도 제 역할을 했더라면 이렇게 대통령이 탄핵되고, 중요한 범죄의 피의자로 소환돼 구속되니 마니 하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명박-박근혜 정권은 공영방송을 장악해 국민의 방송이 아닌 '정권의 방송'으로 만들었고, 그래서 (MBC를 비롯한)많은 공영방송들이 망가졌다"고 강조했다.

박용찬 논설실장 앞에서 말씀드리기가 미안하긴 하지만, 저는 MBC도 아주 심하게 무너졌다고 생각합니다. 옛날에 아주 자랑스러웠던 MBC는 어디 갔느냐, 이런 생각도 듭니다. 공영방송의 공공성과 언론자유 회복이 시급합니다.


문 전 대표는 "저는 지난 대선 때 해직 언론인들의 전원복직을 약속했는데, 이들이 아직도 길거리에 있다"며 해직 기자들의 복직을 막고,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도 제대로 보도하지 못하게 한 MBC 현 경영진에게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이때 진행을 맡은 박용찬 MBC 논설실장이 "지금은 1대1 맞짱토론 시간"이라며 논점에서 벗어난 발언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으나 문 전 대표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후에도 MBC는 탄핵 반대집회를 찬양하고, 탄핵 다큐멘터리 방영을 취소하는 일을 벌였다"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이에 박용찬 실장이 재차 만류하자 문 전 대표는 갑자기 안희정 지사에게 화살을 돌려 "공영방송의 선거 중립성 유지 문제와 지배구조 개선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바통을 이어받은 안 지사는 "다들 자기가 집권하면 공영방송을 틀어쥐려고 하고, 야당이 되면 공영방송은 국민의 것이니 공정해야 한다고 얘기한다"며 문 전 대표와 '적당히'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유력 대선 주자인 문 전 대표가 생방송 중 MBC를 디스하는 발언을 날리자, MBC는 22일 오전 '뉴스투데이' 리포트를 통해 "문 전 대표가 토론회장에서 정책공방이 아닌, 공영방송 흔들기와 다름없는 발언을 했다"며 "대법원 판결도 나지 않은 해직 기자 복직 문제를 거론, 사법부에 대한 압박으로 해석될 수 있는 말을 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키웠다.

뿐만 아니라 MBC는 같은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일가 부정축재 재산 몰수를 위한 특별법 공청회'에서도, 취재기자를 통해 문 전 대표에게 '송곳 같은 질문'을 누차 던지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날 A기자는 공청회 직후 취재진을 만난 문 전 대표에게 "너무 특정 방송사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게 아니냐"며 포문을 열어 제꼈다.

이에 문 전 대표가 "MBC 뿐 아니라 공영방송 전체에 대한 저의 촉구를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하자, A기자는 "참여정부 시절 조선일보 등 언론 개혁을 추진하셨는데 그 부분에 대한 입장을 듣고 싶다"며 재차 질문을 던졌다.

예기치 못한 질문이 나오자 문 전 대표는 "예전 얘기를 할 건 없고, 지금 공영방송이 제 역할을 못하는 게 문제"라고 말문을 돌렸다. 문 전 대표는 "과거 언론개혁은 성공했다고 보느냐"는 추가 질문엔 답을 하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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