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제짓 美 NSA 부국장, 은행 해킹하는 국가? "있다"
  • ▲ 미국 국가안보국(NSA) 인사가 2016년 발생한 방글라데시 은행 해킹 사건 배후에 북한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해 눈길을 끈다. 사진은 지난 18일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분출시험을 참관한 김정은 관련 北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보도 일부.ⓒ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 미국 국가안보국(NSA) 인사가 2016년 발생한 방글라데시 은행 해킹 사건 배후에 북한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해 눈길을 끈다. 사진은 지난 18일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분출시험을 참관한 김정은 관련 北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보도 일부.ⓒ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릭 레짓 미국 국가안보국(NSA) 부국장이 2016년 2월 발생한 방글라데시 은행 해킹 사건 배후에 북한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美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방글라데시 일간 ‘다카트리뷴’ 등에 따르면 레짓 부국장은 21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의 씽크탱크 ‘아스펜 연구소’ 주최로 열린 사이버 범죄 토론회에 참석해 “은행을 해킹하는 국가가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레짓 부국장은 컴퓨터 보안분야 민간 전문가들이 2014년 11월 소니 영화사 해킹사건과 2016년 2월 방글라데시 은행 해킹 사건을 연관시킨 것을 거론하며 “만약 소니 영화사 해킹과 방글라데시 은행 해킹에 대해 해커들을 연관시키는 게 정확하다면, 이는 국가가 은행을 털고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이는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토론회 사회를 맡은 존 칼린 前국가안보 담당 법무부 차관보가 “국가적 차원에서 은행털이에 가담하는 국가가 있느냐”고 묻자, 레짓 부국장은 “있다”고 답했다.

    美정부는 북한과 연관이 있는 ‘라자루스’라는 해킹 조직이 소니 영화사를 해킹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레짓 부국장의 발언은 북한이 외국 은행을 해킹했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포린폴리시’는 “북한 당국의 사이버 작전과 관련해서 NSA가 민간 보안 회사들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 이날 레짓 부국장은 그동안 NSA가 (방글라데시 은행 해킹과 관련해) 수집한 증거들을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포린폴리시’는 “30년 경력의 베테랑, 레짓 부국장이 NSA가 가진 증거와 일치하지 않는 (일부 민간 보안 회사들의) 보고에 신빙성을 부여할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2016년 2월 미국 뉴욕 연방은행에 있는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계좌가 한 해커집단에 의해 해킹당했다. 이 해킹으로 8,100만 달러(한화 약 906억 3,000만 원)를 도난당했으며, 이 중 일부 금액만 되찾았다.

    한편 美‘월스트리트저널(WSJ)’은 美검찰이 방글라데시 은행 해킹 사건 관련 배후로 북한을 지목해 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 “중국인 브로커들이 북한 당국의 방글라데시 은행 해킹을 도운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 관리들에 대한 혐의는 제기하지 않더라도 북한이 연루됐을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