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불멸의 여자'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2013년 서울연극제 공식 개막작이었던 '불멸의 여자'는 4월 15일부터 5월 10일까지 대학로 예술공간서울에서 공연된다.

    작품은 이른바 감정노동자로 일컬어지는 마트 판매사원인 두 여성의 하루 일과를 통해 끊임없이 착취당하고 소모품으로 전락될 수 밖에 없는 노동자의 삶과 은폐돼 있는 자본의 폭압적 구조를 이야기한다.

    최원석 작가는 그가 실제 살았던 서울의 번화하지 않은 아파트 단지 인근에 대형 마트가 나타나자 작은 슈퍼에서 자연스럽게 이동하는 손님들과 이 과정에서 사라지는 슈퍼 업주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매우 기이하고 어색한 감정을 느꼈다. 

    '사라진 사람들은 과연 어디에 가서 무엇을 하며 생존하고 있을까'에 관한 질문을 스스로 던지며 이 작품을 쓰게 됐다. '불멸의 여자'는 그 불편한 감정과 질문을 파생시키는 근본적 원인이 무엇인가를 현미경으로 탐색하듯 집요하고 냉철하게 꿰뚫는다. 

    관객들은 대형 마트 환불요구사건의 전말을 바라보면서 '친절한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횡행하는 우리 시대 자본의 은폐된 폭력과 자신도 언제든 폭력의 희생자나 가해자로 돌변할 수 있다는 자화상을 마주하게 된다.

    연극 '불멸의 여자'는 극단 인어가 제작하며, 전석 3만원이다. 문의 1566-5588.

    [사진=극단 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