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범 52세 칼리드 마수드…테레사 메이 英총리 의회 성명, 전 국민 공감 얻어
  • 테러범 '칼리드 마수드'가 사람들을 공격하는데 사용한 회색 현대 투싼. ⓒ英에섹스 라이브 닷컴 관련보도 화면캡쳐
    ▲ 테러범 '칼리드 마수드'가 사람들을 공격하는데 사용한 회색 현대 투싼. ⓒ英에섹스 라이브 닷컴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국회의사당 주변을 쑥대밭으로 만든 테러범은 52살의 ‘칼리드 마수드’라는 남성으로 드러났다. 英현지 언론들은 ‘칼리드 마수드’가 벌인 테러 피해와 희생자들의 면면, 그의 배후조직 가능성 등을 수시로 보도하고 있다.

    英‘가디언’에 따르면, ‘칼리드 마수드’는 회색 현대 투싼을 몰고 웨스트민스터 대교에 들어선 뒤부터 사람들을 공격했으며, 이 공격으로 ‘키이스 팔머’라는 48살의 경찰관, 미국인 여행객을 포함해 4명이 사망하고 4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23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부상자는 29명이라고 한다.

    英‘가디언’은 “테레사 메이 총리가 밝힌 데 따르면 테러범은 몇 년 전에 극단주의 폭력조직과 연관된 혐의로 국내 정보국 MI5의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고 전했다. ‘칼리드 마수드’는 폭력 등 몇 가지 전과기록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12월에는 ‘불법무기 소지죄’로 체포된 적이 있다고 한다.

  • 테러범 '칼리드 마수드'가 사람들을 공격했던 장소들. 주로 웨스트민스터 대교 위였다고 한다. ⓒ英BBC 관련보도 화면캡쳐
    ▲ 테러범 '칼리드 마수드'가 사람들을 공격했던 장소들. 주로 웨스트민스터 대교 위였다고 한다. ⓒ英BBC 관련보도 화면캡쳐


    테러조직 ‘대쉬(ISIS)’는 런던 웨스트민스터 테러 직후 “우리 전사가 이번 일을 일으켰다”고 주장했지만, 영국 정부를 비롯해 언론들도 ISIS의 말을 믿지 않고 있다.

    세계 언론들은 런던 웨스트민스터 테러 자체보다는 그 이후 영국 정부와 국민들, 특히 런던 시민들의 반응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테레사 메이 英총리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웨스트민스터 국회의사당에서 대국민 성명을 발표했다. 메이 英총리는 성명에서 “우리는 두렵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 직면한 테러리즘의 충격에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고 한다.

    테레사 메이 英총리의 연설 이후 런던 시민과 영국인들 사이에서는 “우리는 두렵지 않다(We Are Not Afraid)”는 말이 SNS와 온라인을 시작으로 퍼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런던 테러 희생자들을 기린다는 세계 각국 사람들 또한 SNS 해시태그에 ‘WeAreNotAfraid’를 붙이지 시작했다.

  • 테레사 메이 英총리는 의회 연설에서 "우리는 두렵지 않다"고 외쳐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고 한다. ⓒ英데일리 미러 관련보도 화면캡쳐
    ▲ 테레사 메이 英총리는 의회 연설에서 "우리는 두렵지 않다"고 외쳐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고 한다. ⓒ英데일리 미러 관련보도 화면캡쳐


    테레사 메이 英총리가 말한 “We Are Not Afraid”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권단체 ‘휴먼라이트워치(HRW)’와 ‘세계구호협회(IRC)’가 중심이 되어 만든, 세계 극단주의 반대운동의 표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다른 한 편에서는 빅토리아 여왕 시절의 일을 언급하며, 이를 변형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대영제국의 기틀을 다진 것으로 평가받는 빅토리아 여왕은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적국에게 항복을 요구한 뒤 이를 거절하면 “We Are Not Amused(짐은 즐겁지 않다)”는 말을 한 뒤 적국에게 선전포고를 했다고 한다.

    테레사 메이 英총리가 테러 공격을 받은 뒤 의회 성명에서 “We Are Not Afraid”라는 말을 했다는 점 때문에 빅토리아 여왕이 전쟁 전에 했던 말과 비슷하지 않느냐고 주장하는 것이다.

  • 테레사 메이 英총리가 의회에서 "우리는 두렵지 않다"고 말한 뒤 이 구호는 영국 전체로 퍼지고 있다고 한다. ⓒ英더탭 관련보도 화면캡쳐
    ▲ 테레사 메이 英총리가 의회에서 "우리는 두렵지 않다"고 말한 뒤 이 구호는 영국 전체로 퍼지고 있다고 한다. ⓒ英더탭 관련보도 화면캡쳐


    어쨌든 현재 세계 각국은 테레사 메이 英총리와 영국인들이 외치는 “We Are Not Afraid”에 공감을 표시하면서, 테러 행위를 규탄하는데 동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