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연결 유일 항공노선 '고려항공' 차지…합법 가장한 '北몰아주기'?
  • 북한 고려항공 영문 홈페이지ⓒ고려항공 홈페이지 캡쳐
    ▲ 북한 고려항공 영문 홈페이지ⓒ고려항공 홈페이지 캡쳐

    중국 최대 항공사인 ‘에어 차이나’가 오는 4월 중순부터 북한 평양 노선을 전면 취소할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美북한 전문매체 ‘NK뉴스’를 인용, 오는 4월 9일 ‘평양 국제 마라톤대회’ 개최 직후 북한을 오가는 에어 차이나 항공편을 이용할 수 없게 됐다고 23일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인용한 ‘NK뉴스’에 따르면, “항공 수요가 부족해 (평양 마라톤 대회 기간인) 4월 첫째 주와 둘째 주에만 (평양으로 향하는) 여객기가 운항을 한다”면서 “그 이후 2017년 한 해 동안 에어 차이나 소속 여객기가 북한을 오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NK뉴스’는 ‘구글 항공’을 인용, “에어 차이나의 2017년 첫 ‘베이징(北京)-평양 노선’은 3월 27일 시작된다“면서 ”마지막 노선은 평양 마라톤 대회가 끝난 뒤 닷새 뒤인 4월 14일 인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이는 북한 공군 소속 항공사인 ‘고려항공’이 “평양과 단둥(丹東)을 오가는 노선을 신설했다”고 밝힌 것과 비슷한 때다. 북한과 중국을 연결하는 유일한 항공 노선을 고려항공이 독차지한 셈이다.

    이를 두고 에어 차이나가 북한행 항공 노선을 없앤 반면 고려항공이 노선 수를 늘리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쉽게 말하자면 중국이 북한에게 돈 벌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 단둥과 평양 간 전세기 취항 허가가 나온 것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SBS’에 따르면 해당 전세기 운항은 고려항공이 맡는다고 한다.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270호, 2321호 채택 이후 외화벌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중국인의 북한 관광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해당하지 않는다. 북한 당국은 이를 노려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거듭 밝히고 있지만 전세기 취항과 에어 차이나의 평양 노선 중단은 합법을 가장한 ‘몰아주기’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