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태생 프랑스 국적자…차량 테러 시도하다 경찰 긴급대응팀에 검거
  • 지난 22일(현지시간) 벨기에 엔트워프市 마이어 가에서 일어난 테러 미수에 사용된 차량을 검사하는 벨기에 경찰 CSI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22일(현지시간) 벨기에 엔트워프市 마이어 가에서 일어난 테러 미수에 사용된 차량을 검사하는 벨기에 경찰 CSI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3일 오전(현지시간) 벨기에 앤트워프市 중심가에서 사람들을 향해 차량으로 돌진하려던 테러범이 튀니지계 프랑스인으로 밝혀졌다. 벨기에 연방 검찰은 지난 24일(현지시간) 튀니지계 프랑스인 ‘모하메드.R’을 ‘테러 공격을 통한 살인미수 및 불법무기·탄약소지’ 혐의로 기소했다고 한다.

    ‘인디펜던트’, ‘더 선’ 등 英언론과 EU 언론들은 런던 웨스트민스터 테러와 함께, 지난 23일(현지시간) 일어날 뻔 했던 벨기에 앤트워프 테러 미수와 관련된 사항들도 보도하고 있다.

    英언론들에 따르면, 테러범은 ‘브뤼셀 테러 1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을 향해 폭발물을 실은 차량을 몰고 돌진하려다 현장에 있던 경찰에게 붙잡혔다고 한다.

    英언론들에 따르면, ‘모하메드.R’은 1977년 5월 8일 생(39세)으로 튀니지에서 태어난 프랑스 국적자라고 한다.

    벨기에 경찰에 따르면, ‘모하메드.R’은 지난 23일 오전 10시 45분(현지시간), 폭발물을 실은 웨건형 차량을 몰고 사람들이 밀집한 메이어 상가로 빠른 속도로 돌진했다고 한다.

    이때 현장에 있던 한 군인이 차량을 막으려 했지만 놓쳤고, 곧이어 긴급대응팀이 차량을 막아 세운 뒤 그를 붙잡았다고 한다. 벨기에 경찰은 ‘모하메드.R’을 붙잡은 뒤 폭발물 처리반(EOD)을 출동시켜 그의 차에 있던 폭발물들을 제거했다고 한다.

    벨기에 경찰 조사에 따르면 ‘모하메드.R’이 몰았던 차량은 프랑스에 등록된 차량으로, 차 안에서는 산탄총과 통에 든 탄약, 칼 등이 발견됐다고 한다.

    영국과 EU 언론들이 벨기에 테러에도 큰 관심을 갖는 이유는 차량 테러 시도가 일어난 날이 브뤼셀 테러 1주기 이튿날이었다는 점, 앤트워프가 세계 다이아몬드 거래의 중심지로 세계 각국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이라는 점 때문이다.

    다이아몬드 거래 중심지인 앤프워프市에는 산업 특성상 유대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0년 사이 인도계 자본이 세계 다이아몬드 거래의 큰 손이 되면서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유대인들이 많이 찾는 도시다.

    벨기에는 2016년 3월 22일(현지시간) 브뤼셀 몰렌비크 공항과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32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당하는 피해를 입은 바 있다. 그 전에는 프랑스 파리 테러 용의자들이 벨기에로 숨어들어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