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에서 쫓겨나 사저에서 눈물로 지새는 여인에 사약을 내리는 격"
  • 자유한국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김진태 후보가 27일, 검찰의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 소식에 대해 "참담하다"며 입장을 밝혔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자유한국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김진태 후보가 27일, 검찰의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 소식에 대해 "참담하다"며 입장을 밝혔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자유한국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김진태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한 검찰에 강하게 반발했다.

    김 후보는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사건 때문에 상심한 국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마디로 참담하다. 나라가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면서 "궁궐에서 쫓겨나 사저에서 눈물로 지새는 여인에 사약을 내리는 격"이라고 비유했다.

    앞서 27일 오전,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중요한 공무상 비밀을 누설하는 등 사안이 매우 중대하고, 그 동안 다수의 증거가 수집됐지만 피의자가 대부분의 범죄 혐의에 대해 부인하는 등 향후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상존한다"면서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형평성 문제도 제기했다. 공범인 최순실과 지시를 이행한 관련 뇌물공여자도 구속된 마당에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는다면 형평성에 반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영장은 지나치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냉정하게 따지자면 구속되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보여주기식 영장 청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냉정하게 바라보면 박 전 대통령은 초범인데다 대통령직에서 파면됐으니 재범의 여지도 없다"며 구속 가능성을 낮게 전망하기도 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김 후보는 "이렇게 해서 어떻게 국민화합으로 갈 수 있겠느냐"며 "제가 반드시 대통령이 돼서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김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을 찾아뵐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떻게 얼굴을 뵙겠느냐"며 "당장 그럴 계획은 없다. 마음 속으로 응원할 뿐"이라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고영태 일당·태블릿 PC의혹에 대해서도 거듭 수사를 촉구하면서 "이 사건에 숨겨진 진실도 보고 싶다. 일방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만 몰고가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