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경찰 4명, 北대사관 첫 진입…현광성 등 3명 2시간 30분가량 조사
  •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된 김정남의 시신이 이미 26일(이하 현지시간) 영안실에서 반출됐으며 향후 화장돼 북한에 인도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관련 말레이시아 중문 매체 ‘중국보(中國報)’ 보도 일부.ⓒ‘중국보(中國報)’ 홈페이지 캡쳐
    ▲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된 김정남의 시신이 이미 26일(이하 현지시간) 영안실에서 반출됐으며 향후 화장돼 북한에 인도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관련 말레이시아 중문 매체 ‘중국보(中國報)’ 보도 일부.ⓒ‘중국보(中國報)’ 홈페이지 캡쳐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된 김정남의 시신이 이미 26일(이하 현지시간) 쿠알라룸푸르 중앙병원 영안실에서 반출됐으며 향후 화장된 뒤 북한에 인도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말레이시아 중문 매체 ‘중국보(中國報)’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 “쿠알라룸푸르 중앙병원 영안실에 40일 간 안치됐던 김정남 시신이 현재 어디론가 옮겨졌다”면서 “전언에 따르면 화장터로 옮겨졌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중국보’는 “(김정남 시신은) 화장 후 협상을 위해 말레이시아로 오는 북한 특사에게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국보’에 따르면 김정남 시신이 반출되던 날, 영안실 안팎에는 다수의 사복 경찰들이 배치됐으며 오후 1시 20분쯤 영구차 1대가 병원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이윽고 영구차는 동행 없이 영안실 제한구역으로 진입했으며 30분 정도 머물렀다고 한다.

    이후 감독관들이 경비원들의 경호를 받으며 김정남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옮겼고, 영구차 안에서 무엇인가를 기록하는 모습도 포착됐다고 한다.

    ‘중국보’에 따르면 영구차는 1시 58분쯤 영안실에서 출발했으며,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던 차량 1대가 뒤따랐다고 한다. ‘중국보’는 이를 두고 “평범한 상황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중국보’에 따르면 영구차가 떠난 뒤 영안실 안팎에 투입됐던 사복 경찰관들도 현장을 떠났다고 한다.

    그러나 현지 경찰은 현장에 경찰이 투입된 것을 “일상적인 것”이라고 말하고 있고, 병원 관계자들 역시 김정남 시신이 옮겨졌다는 보도와 관련해 언급을 피하고 있다고 한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다소 한산했던 병원 영안실 주변에 20여 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몰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정남 시신이 옮겨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26일은 말레이시아 경찰들이 김정남 암살 사건 조사를 위해 駐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에 진입한 날이기도 하다.

    ‘중국보’에 따르면 이날 4명의 말레이시아 경찰들이 그동안 駐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에 머물며 수사를 피해온, 2등 서기관 현광성(44)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37), 리지우(30) 등 용의자 3명을 2시간 30분가량 조사했다고 한다.

    말레이시아 수사 당국자들이 駐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에 직접 들어가 수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말레이시아 당국의 수사가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당국이 북한 국적 용의자들이 도안 티 흐엉(베트남 국적)과 시티 아이샤(인도네시아 국적)를 시켜 ‘VX 가스’로 김정남을 암살한 것으로 결론을 내린 상황에서, 이번 북한 대사관에서의 수사는 사실상 마무리를 하는 수순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