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출연, 호남몰표 아전인수 격 해석… 진정한 호남맹주는 누구?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현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현 기자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당 호남경선에서 안철수 후보가 몰표를 받은 것과 관련 "(호남민심이) 보조타이어 격으로 지지해준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 고흥 출신인 송 의원은 민주당 경선주자 문재인 후보의 총괄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다.

    송 의원은 28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호남이) 문재인 후보는 확실히 정권교체하라고 힘을 모아주신 것이고,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당은 (문 후보와) 협력해서 다른 역전 가능성을 차단하라는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이같이 밝혔다.

    현재 민주당과 국민의당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각각 호남의 몰표를 받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다양한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문재인 대 안철수' 구도를 호남이 만들었다는 게 중론이다. 이를 비춰볼 때, 송 의원의 이날 발언은 안 후보를 향한 견제구로 풀이된다. 

    이러한 분위기는 인터뷰 내내 감지됐다. 송 의원은 지난 27일 문 후보에게 몰표를 준 민주당 호남권 순회경선과 관련 "모두가 전율할 정도의 감동을 받은 광주대회"라면서 "(호남이 문 후보에게) 반드시 정권교체를 완성시키라는 소명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반면 송 의원은 국민의당 호남경선에 대해선 "국민의당은 민주개혁세력으로 함께 가야 할 세력이다. (다만 국민의당은) 헌법농단세력과 함께했던 세력은 아니었다"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같이 힘을 합해서 '이 사회가 거꾸로 가지 않도록 힘을 내라고 격려해줬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즉 문 후보에게 몰린 호남몰표는 '정권교체'를, 안 후보에게 몰린 호남몰표는 '격려 차원'이라는 게 송 의원의 주장이다. 

    또 다른 문재인 캠프 인사인 이춘석 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SBS 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에 출연해 "호남에서 문 후보가 60%의 지지를 얻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야당 본가에서 인정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확실한 정권교체의 카드뿐 아니라 그 확장 가능성의 길을 열어줬다"고 송 의원 발언에 힘을 실었다.

    이를 인지한 듯 국민의당도 맞받아쳤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지난 주말 국민의당 호남 경선과 민주당 호남 경선 결과를 보면 국민의당 경선 열기가 훨씬 더 뜨거웠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대부분의 유권자가 현장투표가 아닌 ARS투표를 했다는 게 주 원내대표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