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연설서 "문제많고 불안한 문재인과 싸워이기겠다" 다짐
  •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대선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오른주먹을 치켜들어보이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대선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오른주먹을 치켜들어보이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바른정당이 유승민 의원을 19대 대선의 후보로 선출했다.

    바른정당은 28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후보자선출대회를 열고, 유승민 의원을 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했다.

    유승민 의원은 당원투표 30%·정책평가단투표 40%·여론조사 30%가 반영되는 대선 후보 선출 투표 결과 총 3만6593표(62.9%)를 득표해, 2만1625표(37.1%)에 그친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제치고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이날 올림픽공원에서 유승민·남경필 두 후보의 정견발표가 있은 직후 이를 현장에서 지켜본 대의원 1495명이 투표를 하고, 여기에 이미 이뤄진 일반당원 1만5971명의 모바일투표를 합산한 결과 유승민 의원은 1만1673표(66.8%)를 득표했다. 남경필 지사의 득표는 5792표(33.2%)였다.

    같은날 공개된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유승민 의원은 63.0%를 득표해, 37.0%에 그친 남경필 지사를 앞섰다.

    또, 지난 19일 호남을 시작으로 영남(21일)·충청강원(23일)·수도권(25일)의 권역별 순회 정책토론회를 진행하고, 직후 국민정책평가단 투표를 진행한 결과 유승민 의원이 4전 전승을 거둬 59.8%(1607표)를 득표했던 바 있다. 남경필 지사는 40%가 반영되는 정책평가단 투표에서 40.2%(1082명) 득표에 그쳐 이미 열세에 놓여 있었다.

    유승민 의원은 개표 결과가 발표한 직후, 후보자 수락 연설에서 "무책임하고 무능한 세력들에게 자랑스러운 조국의 운명을 맡기지 않겠다"며 "반드시 국민의 마음을 모아 안팎의 절대 위기로부터 대한민국을 구출해내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경제안정과 구조개혁 △안보위기 극복과 실용외교 △양극화·불평등·불공정의 해결 △협치와 국민대통합을 제시한 유승민 의원은, 장차 본선에서의 대결을 염두에 둔 듯 강도높게 문재인 전 대표를 비판했다.

    유승민 의원은 "박근혜정부가 싫다는 이유만으로 정반대의 선택을 한다면 또다시 후회할 대통령을 뽑게 될 것"이라며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안보관·대북관이 위험하고, 경제·노동·복지·교육·보육 등 민생 문제에 철학과 정책의 빈곤과 무능을 드러내고 있다"고 공박했다.

    이어 "안보와 경제 위기를 극복할 비전과 정책이 없으니 문재인 후보가 외치는 것은 오로지 적폐청산, 정권교체 뿐"이라며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5년간 끝없는 안보 위기와 경제 위기에서 나라의 운명이 어디로 갈지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나아가 "많은 국민들이 문제 많고 불안한 문재인 후보와 싸워 이길 수 있는 강력한 보수 후보를 원하고 있다"며 "나 유승민이 본선에서 문재인 후보와 싸워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자신했다.

    대선 후보 선출을 계기로 지지율 반등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시너지 효과를 얻는 게 중요하다고 의식한 듯, 유승민 의원은 경선에서 패배한 남경필 지사와 측근 의원들이 대거 남 지사를 지지한 바 있는 김무성 전 대표를 거론하며 특별히 단합을 호소했다.

    유승민 의원은 "지난 몇 달 동안 아름다운 경쟁을 펼쳐준 남경필 동지의 열정과 투혼을 높이 평가한다"며 "앞으로 남경필 동지와 바른 정치의 길을 함께 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호영 원내대표, 김무성 고문… 치열한 경선은 끝났고 우리 모두는 다시 하나"라며 "우리 모두 당을 시작하던 지난 겨울의 초심으로 돌아가 보수혁명·정치혁명의 깃발을 다시 들어올리자"고 요청했다.

    이날 올림픽공원에서 후보자선출대회를 열고 유승민 의원을 대선 후보로 선출함으로써, 바른정당은 원내 주요 4당 중에서 가장 먼저 대선 후보를 선출한 정당이 됐다. 자유한국당은 오는 31일, 더불어민주당은 내달 3일, 국민의당은 내달 4일에 대선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