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강·연대없는 홀로 가는 정당으로까지 전락"…안철수 견제구 던지기도
  •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박주선 국회 부의장.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박주선 국회 부의장.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국민의당 대선후보 전국 순회경선이 진행 중인 가운데, '호남 유일주자'를 내세웠던 박주선 국회 부의장이 사실상 타지인 영남에서 분전할 수 있을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지난 주말 호남경선에서 안철수 전 대표에게 큰 차이로 패배했던 박주선 부의장은 28일 부산·울산·경남 권역에서는 '대연합'과 함께 영·호남 화합, 노무현 전 대통령을 배출했던 영남 민심에 호소하는 등 지역맞춤 공략에 나선 모습이다. 

    박주선 부의장은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민의당 대선후보 선출 완전국민경선 부산·울산·경남 권역 합동연설회에서 "2002년 호남은 지지율 2%에 불과했던 노무현 후보를 선택했다. 호남이 영남 후보를 선택했다. 영호남 화합을 바라는 염원이었다"라며 "국민의 열망이 대통령을 만들었다. 대이변이었다"고 말했다. 

    박주선 부의장은 "이제 제2의 '노무현 돌풍'을 영남에서 일으켜야 한다. 유일한 호남 후보인 저 박주선을 영남에서 1등으로 만들어주시면 이것이야말로 영호남 화합, 국가통합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래야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고, 국민의당이 집권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라며 "고비마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기회로 만든 역경의 화신, 다시 일어서는 오뚝이, 절대 죽지 않는 불사조 이 박주선만이 해낼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지역 현안으로는 "해양수산부를 반드시 부산으로 가져오고, 해양경찰청·해사법원을 부산에 만들겠다. 부산을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해양수도로 만들겠다"면서 "부산이 중심이 되는 대한민국 해양수도 부산의 시대를 활짝 열겠다"고 말했다. 

    또한 "울산은 대한민국 경제를 이끈 산업수도의 자부심이 있다. 제조업 중심의 산업을 첨단 산업의 중심도시로 다시 일으켜내겠다"라며 "경남을 기계산업, 조선해양, 항공 등의 첨단산업과 융복합산업의 신산업 수도로 육성하겠다"고 공약했다. 

    호남·제주 권역에서 60% 이상 득표하며 대세론을 이어가는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견제구를 던지기도 했다. 

    박주선 부의장은 "(사람들은 국민의당을) 자강도 없고 연대도 없는 홀로 가는 정당으로까지 전락했다고들 한다"며 "정치를 바꾸고 대한민국을 혁신해야 할 막중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비전과 전략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대로는 새 정치도 집권도 없다. 다른 패권세력의 집권을 막을 수도 없다. 국민불행시대를 극복할 수도 없다"며 "저 박주선, 패권세력의 집권을, 국민의 불안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다. 지금의 현실을 그냥 넘길 수 없다. 이젠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이변과 돌풍없는 경선은 본선경쟁력을 떨어트릴 뿐 아니라 국민의 관심도 없는 우리만의 행사일뿐이고, 달밤에 체조하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철수 전 대표가 호남에 이어 이날 부·울·경과 경북·대구에서도 압승을 이어갈 경우 '이변없는 경선'으로 인식, 흥행에 지장이 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17시 현재 국민의당 부울경 권역 현장투표 참가자 수는 8,513명으로 집계됐다. 당 선관위는 평일인 점을 고려해 이날과 오는 30일 대구·경북 권역 투표시간을 기존 오후 6시에서 오후 7시로 연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