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로' 자문한 김관묵 교수 "잠수함 충돌 아닌 것 같다" 슬그머니 말 바꿔
  • ⓒ세월엑스 동영상 유튜브 캡처
    ▲ ⓒ세월엑스 동영상 유튜브 캡처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과정에는 다양한 견해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천안함 폭침, 세월호 침몰과 관련한 '잠수함 충돌설'도 그 중 하나다. 지난 주 세월호가 3년 만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미군 잠수함이 훈련 중 세월호와 충돌한 것이 사고의 원인'이라는 식의 각종 의혹은 근거 없는 괴담(怪談)이란 사실이 분명해졌다. 

세월호 사고가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킨 이면을 들여다보면, 국민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한 선정적 괴담들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잠수함 충돌설'은 '세월호 국정원 소유설'과 함께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뜨겁게 달구면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온라인에서 형성된 의혹은 광장의 촛불집회로 이어졌고, 이는 결국 정부에 대한 국민적 불신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잠수함 충돌설을 만들어내고 이를 적극적으로 유포한 이들은, 법적인 책임은 물론 윤리적 측면에서도 비난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세월호의 선체가 온전하게 모습을 드러낸 뒤에도, 잠수함 유포설을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이를 유포한 이들은, 사과나 반성의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 인양된 세월호. ⓒ뉴시스
    ▲ 인양된 세월호. ⓒ뉴시스

    이들은, 외부충돌의 흔적을 찾을 수 없는 세월호 선체의 모습이 방송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상황에서도, "사고 원인을 단정할 수는 없다"며 억지 주장을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네티즌 수사대 자로'라는 아이디로 야당 성향 누리꾼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던 누리꾼은, 세월호 선체 인양이 성공한 뒤 한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28일 SNS를 통해 "결과를 섣불리 단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자신의 주장을 고수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자로'에게 전문적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김관묵 이화여대 나노과학부 교수는 27일 "아직 공개되지 않은 부분이 20% 정도 있지만, 지금으로선 잠수함 충돌이라 보긴 어려울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 ⓒ세월엑스 동영상 유튜브 캡처
    ▲ ⓒ세월엑스 동영상 유튜브 캡처

    '자로'의 잠수함 충돌설은 그가 김관묵 교수의 자문을 받아 만들었다는 '세월X'라는 동영상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동영상을 통해 '자로'는 세월호가 잠수함과의 충돌로 인해 침몰했다는 의혹을 매우 강하게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