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정운찬과의 회동… 민주당 추가 탈당 질문엔 "의원들 각자 소신껏 행동할 것"
  •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이종현 기자
    ▲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이종현 기자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대표가 자신을 따라 탈당한 최명길 의원에 대해 "참 용단을 내리셔서 탈당을 했다. 특별한 얘기는 나눈 게 없으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지난 8일 탈당계를 제출한 후 제3지대에 머물며 '통합정부'를 모색 중이다.

    김 전 대표는 30일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를 통해 "(최 의원과는) 일반적으로 지금까지 쭉 얘기를 해오던 처지다"라면서 "가까이서 서로 견해가 어느 정도 맞는 그런 대화를 나눈 적은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최 의원 탈당 후 민주당 의원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을 묻는 진행자 질문엔 "그거야 모른다"라면서 "전 특정의원들에게 탈당을 권유한 바도 없고, 또 의원들 각자가 자기들 소신에 따라서 행동하는 것이다. 그 문제에 대해선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29일 김 전 대표의 측근인 최 의원은 "김 전 대표를 돕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최 의원은 탈당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만나 "여러 명의 의원들이 저처럼 (탈당을) 생각한다"며 "(다만) 그 분들이 언제 어떤 결심을 할지는 알지 못한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최 의원의 의미심장한 발언과 달리, 당 지도부는 추가 탈당설에 대해 선을 그었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재까지 (추가 탈당할 의원은) 없는 걸로 안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김 전 대표가 제3지대에서 모색하는 '통합정부' 구상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우 원내대표는 "김종인 전 대표와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의 만남을 언론에서 주목한다"며 "(그러나) 이 세 분의 만남은 정당을 기초로 하지 않은 자연인의 만남"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세 분이) 어떤 대화를 하실지 모르겠다"며 "(다만) 정당정치에 기반한 대통령제라는 기본 정치질서에서 보면 바람직하지 않을 뿐더러 당선 가능성이 없다. 의석수 한석도 없는 분들이 모인다고 해서 유력 후보로 부상할까. 그건 불가능한 구상"이라고 재차 꼬집었다.

    한편 김 전 대표는 지난 2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홍석현 전 회장과 정운찬 전 총리와 조찬회동을 진행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당시 회동과 관련 "향후 출범할 정부를 생각하면 여러 가지 우려되는 바가 많다"며 "어느 정당도 실질적으로 여러 가지 현안을 독자적으로 끌어갈 수 없다. 앞으로 탄생할 정부는 통합적인 체제를 가진 정부가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한 그 통합정부를 어떻게 형성해야 되느냐는 이런 것에 대해서 서로 간에 의견을 나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