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 美의회 건물로 차량 돌진…경찰, 수 차례 총기발사
  • 지난 23일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 美워싱턴 D.C.의 국회의사당 건물로 승용차 한 대가 돌진해 경찰이 발포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다행히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美CBS 관련속보 화면캡쳐
    ▲ 지난 23일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 美워싱턴 D.C.의 국회의사당 건물로 승용차 한 대가 돌진해 경찰이 발포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다행히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美CBS 관련속보 화면캡쳐


    미국의 ‘김 여사’는 한국처럼 단순 추돌 사고를 내는 데서 그치지 않는 듯하다.

    지난 29일 美워싱턴 D.C.의 국회 의사당으로 차량 한 대가 돌진해 경찰이 총격을 가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CBS뉴스 등 美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9일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 美워싱턴 D.C.에 있는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일어났다고 한다.

    CBS뉴스는 이날 워싱턴 경찰을 인용해 “여성이 탄 회색 쉐보레 크루즈 한 대가 인디펜던스街 보타닉 가든에서 국회의사당으로 돌진해와, 경비를 서던 경찰이 총을 쏘아 멈추게 했고, 운전하던 여성은 현재 구금 중”이라고 보도했다.

    경찰 국회 경비대 통신 감독관 ‘에바 말레키’는 이 여성을 가리켜 “변덕스럽고 공격적인 운전자”라고 묘사했다고 한다.

    CBS뉴스에 따르면, 경찰 국회 경비대가 국회의사당으로 돌진하는 이 여성의 차량을 멈춰 세우려하자 갑자기 유턴을 했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관 1명을 치고, 옆에 세워져 있던 차량 1대를 들이받았다고 한다. 사고 직후 경찰들이 달려들어 차량에서 여성 운전자를 끌어내 연행했다고 한다.

    CBS뉴스에 따르면, 경찰 국회 경비대는 이 여성의 차량을 멈추려고 여러 차례 총격을 가했다고 한다. 다행히도 부상자는 없었다고 한다.

    경찰 국회 경비대에 따르면, 차량을 몰고 돌진한 여성은 ‘탈리아 에버렛’이라는, 거주지가 일정하지 않은 20세 흑인 여성이라고 한다. 이 여성은 경찰 공격을 비롯해 7건의 체포기록이 있다고 CBS뉴스는 전했다.

    CBS뉴스는 “이번 사건은 문제의 여성이 충동적으로 벌인 범죄로 보이며 테러와의 연관성은 없어 보인다”는 경찰 관계자의 말과 함께 “사건 용의자의 이름은 정부의 테러조직 데이터베이스에 올라있지 않다”는 美연방 기관 관계자의 말도 전했다.

    美국회의사당에 차량을 몰고 돌진한 사건은 ‘미국판 김 여사’로 불릴 정도의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그 여파는 꽤나 컸던 것으로 보인다. 사건이 출근시간대에 발생한 데다 그 직후 출동한 경찰과 대테러 대응팀이 국회 건물을 폐쇄하고, 인근에 구경꾼들까지 몰리면서 美국회의사당 주변은 한동안 심각한 교통체증에 시달렸다고 한다.

    美언론들이 이번 사건에 큰 관심을 보인 이유는 2016년부터 최근까지 유럽에서 일어난 차량 돌진 테러 때문이다. 차량 돌진 테러는 승용차부터 트럭까지 차량 종류를 가리지 않고 테러에 사용하는 탓에 예방이 매우 어렵다. 때문에 이번 사건이 ‘해프닝’으로 끝나자 美정부는 안도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