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부터 中 MSS 공작원에게 1만 달러 상당의 선물·현금 받는 대가로 기밀 넘겨
  • 美연방수사국(FBI)은 지난 30일(현지시간) 中공산당 국가안전부(MSS) 공작원에 포섭돼 기밀을 넘겨주고 선물과 돈을 받은 美국무부 외교관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英로이터 TV 관련보도 화면캡쳐
    ▲ 美연방수사국(FBI)은 지난 30일(현지시간) 中공산당 국가안전부(MSS) 공작원에 포섭돼 기밀을 넘겨주고 선물과 돈을 받은 美국무부 외교관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英로이터 TV 관련보도 화면캡쳐


    美국무부 외교관이 中공산당 정보기관 ‘국가안전부(MSS)’에 기밀 정보를 넘기다 美연방수사국(FBI)에 검거됐다고 英로이터 통신이 지난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붙잡힌 美국무부 외교관은 中MSS 요원에게 거액의 현금과 선물 등을 받는 대가로 민감한 정치·경제 기밀을 넘겼다고 한다.

    英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美FBI에 검거된 외교관은 60세의 ‘칸다스 클레이본’이라는 여성으로, 1999년부터 美국무부에서 근무했으며 지금까지 이라크, 수단, 중국의 대사관과 영사관을 비롯해 많은 해외근무 경험을 갖고 있다고 한다.

    英로이터 통신은 메리 맥코드 美법무부 부장관의 말을 인용, ‘칸다스 클레이본’이 2011년부터 최근까지 中MSS의 해외 공작원으로부터 1만 달러 상당의 선물 또는 현금을 받았고, 그 대가로 美-中관계를 비롯해 미국의 대외전략 가운데 ‘민감한 기밀정보’를 빼내 중국 측에 넘겼다고 전했다.

    美사법당국 관계자들은 ‘칸다스 클레이본’이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中공작원으로부터 받은 선물 가운데는 목걸이, 재봉틀 등이 있고, 뇌물로 받은 돈은 패션학원 강습비, 태국 휴가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美국무부 대변인 ‘마크 토너’는 “공직자들은 잘못된 행동으로 의심받을 수 있는 일 또는 공직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는 연방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에 대해서는 철저히 조사해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英로이터 통신은 “칸다스 클레이본은 美FBI에 체포된 뒤 공무집행 방해 및 연방정부부처 신뢰 추락 등의 혐의로 워싱턴 연방법원에 구속 기소됐다”면서 “그의 변호사에 따르면, 클레이본은 18일 심문 전까지 구속돼 있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英로이터 통신은 美FBI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칸다스 클레이본은 재판에서 최고 징역 20년 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英로이터 통신은 “한편 루캉 中공산당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내용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美-中 정상회담이 오는 4월 6일부터 7일까지 미국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中MSS 공작원에 의한 ‘칸다스 클레이본’ 포섭 사건이 회담 의제가 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과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의 회담에서는 북한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최근 美정부 및 기업에 대한 중국발 사이버 공격이 가장 핵심적인 주제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아, 정상회담에서 中공산당의 간첩행위 또한 거론될 가능성이 없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