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절대 한국을 더 안전하게 만들지 못한다"

중공군 "사드 반대, 말로만 그치지 않을 것"

'군사적 조치' 연상케 하는 강경 발언…'사드 전개' 저지, 美·中 정상회담 염두

노민호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3.31 16: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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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한국 내 ‘사드(THAAD)’ 배치를 두고 ‘물리력 사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국내에서는 “중국의 행태도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우첸(吳謙) 中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이미 여러 차례 한반도 사드 배치 관련 의사를 밝혔고, 이유 역시 분명하게 설명했다”며 “사드 배치와 관련해 두 가지 강조하고 싶은 게 있는데, 사드는 절대 한국을 더 안전하게 만들지 못한다는 것, 그리고 사드 배치가 말로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는 2016년 7월 한미 정부가 ‘사드’ 배치에 합의하자 당시 양위준 中국방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말을 비롯해, 중국 정부가 2016년 말부터 ‘사드 반대 압박’을 표면화하면서 했던 발언 가운데 가장 수위가 높은 표현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난 3월 2일 中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가 중국군 예비역 소장 뤄위안(羅援) 군사과학원 국가고급학술위원회 위원이 기고한 ‘사드 10책(策)’을 떠올리기도 한다.

당시 뤄위안 위원은 기고문을 통해 “롯데 골프장에 배치될 사드를 중국에 군사적 위협이 되는 고위험 목표로 선포하고, 필요할 경우 중국이 ‘외과수술식 경살상(硬殺傷·하드킬)’ 무기로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뤄위안 위원은 외과수술식 타격 외에도 ▲사드 시스템에 들어가는 ‘X밴드 레이더’를 연살상(軟殺傷·소프트킬) 무기로 태우기 ▲중국 미사일 발사진지에 대한 방호 조치 강화 ▲사드 배치에 연관된 한국 산업 및 상업 유통망에 대한 징벌·보복적 조치 등을 대책으로 내놨다.

다른 한 편에서는 우첸 中국방부 대변인의 “말로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협박 수준의 발언만 볼 것이 아니라 최근 中관영 매체들의 논조도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근 中관영 매체들의 ‘사드 때리기’는 소강 상대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영문판 자매지 ‘글로벌 타임스’는 우첸 대변인의 발언을 단신으로 처리했고, 다른 매체들 또한 주요 뉴스로 다루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中관영 매체들이 ‘사드 때리기’에서 한발짝 물러서고 그 대신 中국방부가 나선 이유를 두고, 일각에서는 곧 열릴 美-中 정상회담 때문이라고 풀이하기도 한다.

오는 4월 6일부터 美플로리다州 팜비치에서 열릴 美-中정상회담에 앞서, 中국방부는 강경한 발언을 내놓고, 中관영매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지 않음으로써 중국 내에 ‘강경파 대 온건파’ 대립이 있는 것처럼 보여준 뒤에 미국과 협상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최근 美의회가 중국 정부를 향해 ‘사드 때리기’를 중단하라는 결의안을 채택하고, 美국무부가 “중국은 ‘사드’를 이유로 한국을 괴롭히지 말라”는 경고 발언까지 내놓은 데다 美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정상회담에서 ‘하나의 중국을 인정할 테니 하나의 한국을 인정하라’는 요구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하는 등 전반적인 형국이 중국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런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일부러 ‘연기’를 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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