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 걱정하는 트럼프 의중 고려해 달라”
  • ▲ '타임 오브 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들은 지난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정부가 철거민들을 위해 서안 지구에 새 정착촌을 만들기로 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 관련보도 화면캡쳐
    ▲ '타임 오브 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들은 지난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정부가 철거민들을 위해 서안 지구에 새 정착촌을 만들기로 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 관련보도 화면캡쳐


    이스라엘이 수십 년 만에 요르단 인접 지역인 ‘서안 지구(West Bank)’에 새로운 정착촌을 짓겠다고 밝혔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 ‘예루살렘 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들은 지난 30일(현지시간) “정부가 법원에 의해 철거명령을 받은 아모나 불법 정착촌 주민들에 대한 보상안으로 서안 지역에 정착촌을 추가로 건설한다는 계획을 의회로부터 승인받았다”고 보도했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현지 매체들은 이스라엘 정부가 새 정착촌을 건설하겠다고 밝힌 지역이 라말라 북쪽에 있는 ‘실로’와 ‘엘리’ 정착촌 인근으로, 1993년 오슬로 협약 이후 줄곧 긴장 상태에 있던 서안 지구라고 설명했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은 총리실 관계자를 인용해 “정부는 아모나 주민들을 위해 서안 지구 222에이커의 땅에 2,000여 가구를 새로 건설한다는 계획을 승인했고, 관련 계획은 지난 1월에 처음 발표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알페이 메나쉬에 698채, 바이트 아례 지역에 630채, 바이타르 일릿 지역에 612채, 카르네이 숌론 지역에 54채 등 총 1,992채의 주택을 서안 지구에 지을 예정이라고 한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지난 1월 트럼프 美대통령의 취임을 전후로 이스라엘 정부는 동예루살렘과 서안 지구에 6,000채 이상의 집을 짓고, 정착촌 주변에 장벽을 세울 것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땅에 불법으로 주거지를 만들었다 대법원에 의해 강제철거를 당한 아모나 주민들을 위해 서안 지구에 새로운 정착촌을 짓겠다는 벤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계획은 이스라엘 내각 전원의 찬성으로 통과됐다고 한다. 이로써 이스라엘 정부가 아모나 주민들에게 지어주기로 한 5,700여 채의 새 집 가운데 2,000여 채가 해결된 것이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아모나 지역 철거민들은 “올 여름은 집에서 지낼 수 있겠다”는 반응을 보이며, 서안 지구에 자신들의 새 집을 지어주겠다는 이스라엘 정부의 정책을 환영했다고 한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이 같은 국내 여론과 함께 서안 지구 개발에 반대하는 미국 등 국제사회의 우려와 여기에 맞서는 이스라엘 정부의 반박도 전했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은 “서안 지구에 추가로 정착촌을 건설하는 것이 이 지역의 평화를 깨뜨리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평화 정착을 앞당기는 것도 아니다”라는 美백악관의 논평도 전했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은 “지난 2월 트럼프 美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서안 지구 정착촌 개발을 보류할 수 없느냐고 물었고, 양국 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美백악관 측은 “이스라엘 정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 체제를 구축하는 데 있어 정착촌 건설 정책을 보다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우려를 고려해주기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고 한다. 

    美정부뿐만 아니라 무슬림 국가와 EU, 세계 좌파 성향 정부들은 이스라엘에 서안 지구에 새로 정착촌을 짓는 데 대해 우려를 나타내거나 비난을 퍼붓고 있다.

    하지만 벤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이스라엘 내각의 태도는 단호했다고 한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은 “네타냐후 총리와 내각은 누가 압력을 가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유대와 사마리아에 새로운 정착촌을 반드시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