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이은 사드배치 시위대, “‘촛불의 힘’으로 황교안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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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차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박근혜 대통령 구속 이후 첫 주말인 1일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가 법원과 검찰을 거세게 규탄하면서 "진실과 정의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국민저항본부는 대통령 탄핵 및 구속수사의 부당성을 주장함과 동시에 가칭 '새누리당' 창당을 강조하면서 "제도 정치권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저항본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제4차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를 열고 ▲탄핵무효 ▲대통령 석방 ▲자유민주주의 수호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 시민은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결정에 반발하는 뜻에서 근조(謹弔) 리본을 달기도 했다.
시민들은 1차 본집회가 끝난 뒤 오후 4시부터 을지로 입구, 한국은행 사거리, 숭례문, 중앙일보를 거쳐 대한문으로 돌아오는 행진을 벌였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26개 중대 1만여명의 경력을 배치했다. -
- ▲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 "검찰이 다스리는 나라, 자유민주주의 국가 아니다"박근혜 대통령 구속수사와 관련해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정의·진실·자유, 대한민국의 법치가 감옥에 갔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의 부당함을 강조했다.조 대표는 "검찰과 법원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깨끗한 정치인을 감옥에 보냈다. 이 나라는 더 이상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라고 선언했다. 조 대표는 "우리는 검사와 판사가 마음대로 잡아 넣을 수 있는 노예가 아니다. 우리는 개·돼지처럼 살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정미홍 JNT 대표는 "대통령을 불법적으로 탄핵·구속한 자들이 이제는 재산까지 몰수하려고 한다"며 "이 기회에 김대중·노무현 일가의 부정한 재산을 모두 조사해 몰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정 대표는 곧 있을 대통령선과와 관련해 "망국적인 현실을 바로잡을 책임은 태극기를 든 우리에게 있다"면서 애국세력이 주축이 된 가칭 새누리당 창당의 필요성을 역설했다.도태우 변호사 역시 애국신당 창당을 대안으로 제시하면서,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선 정치혐오를 버리고, 단기간에 100만 당원을 보유한 국민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정광용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운동본부' 대변인은 가칭 새누리당 창당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며,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중앙당 창당 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 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이날 대한문 태극기집회를 찾은 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조 의원은 "돈 한 푼 받지 않은 대통령을 구속시키는 그 사람들은 깨끗한 사람들이냐"고 반문하며, "동생들과의 인연도 끊어가면서 부정부패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대통령을 구속까지 시켜야 했느냐"고 분노했다.조 의원은 그러면서 "탄핵을 주도한 배신자들과 종북좌파 세력들의 음모에 절대 속지 말자"며 "보수를 불태우겠다는 저들은 박 대통령 구속 후에는 이승만 대통령의 건국과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도 부정할 것"이라고 우려했다.조 의원은 "지금부터 자유민주주의와 민중민주주의의 전쟁을 선포한다"며 "자유민주주의를 말살시키려는 세력과 촛불을 주도한 세력들을 막고 미래와 자유가 있는 우리나라를 지킬 수 있도록 힘을 합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회 법사위로 돌아가 악법들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국회 법사위에서 박 대통령이 석방되도록 노력하고 태블릿PC와 고영태 일당 수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 '전직 대통령 재산 환수법'과 '5·18 비방금지법' 등 말도 안되는 법들을 끝까지 막겠다"고 강조했다.태극기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대통령 구속에 대해선 대체로 동의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애국정당 창당 및 보수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견해를 나타냈다.이모씨(남·25)는 본지 취재진에게 "새누리당 창당은 필요하다"며 태극기 세력이 대통령 후보를 배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모씨(남·58)도 "창당을 환영한다. 새누리당이 후보를 낸다면 바른정당 등 다른 당과의 연합은 안 된다"고 했다.반면 박모씨(남·65)는 "문재인 전 대표의 당선을 막기위해서라면 결국 반문연대 후보자를 찍게 될 것 같다"며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지 않나"고 말했다. 류모씨(남·49)는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탄핵될 것이기 때문에 논의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냉소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
- ▲ '제4차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광화문 촛불 이은 '사드 배치 반대' 시위…소규모 집회 열어'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이날 공식적인 촛불집회를 열지 않았다. 다만 퇴진행동 소속 단체인 적폐청산특별위원회(적폐특위)와 4·16연대는 오후 6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소규모 집회를 열고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했다.참가자들은 ▲사드 배치 철회 ▲황교안 구속, 내각 총 사퇴 ▲적폐 청산 ▲세월호 진상 규명 등의 문구를 적은 피켓을 들었으며 "촛불의 힘으로 탄핵했다" "촛불의 힘으로 국정교과서를 막았다" "촛불의 힘으로 사드를 막을 수 있다" 등 연신 '촛불의 힘'을 앞세웠다. 이들은 본집회가 끝난 뒤 안국역 사거리, 종각역을 거쳐 광장으로 돌아오는 행진을 벌였다.적폐특위 관계자는 "대통령 구속 다음날 모여서 반갑다"며 "이제 새로운 시작으로 박근혜표 정책과 적폐를 청산하고 민주공화국을 건설해야 한다"고 했다.적폐특위와 사드저지전국행동 등은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일한 내용의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사드 배치 중단과 함께 세월호 수습·조사·보전을 선체조사위원회가 주도해야 한다"며, 새로운 세월호특별법 제정 및 특위 구성을 요구했다. -
- ▲ 퇴진행동 소속 단체인 적폐청산특별위원회가 '사드배치 철회' 시위를 벌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