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 북한과의 특수한 관계 때문에 오래전부터 해왔던 일, 특별한 이유 없어"
  • ▲ 통일부 등 정부부처 관계자 10여 명이 국제여자아이스하키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일 방한한 북한 선수단에게 경호와 편의를 제공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북한 아이스하키 선수들 모습.ⓒ'연합뉴스TV' 보도영상 캡쳐
    ▲ 통일부 등 정부부처 관계자 10여 명이 국제여자아이스하키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일 방한한 북한 선수단에게 경호와 편의를 제공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북한 아이스하키 선수들 모습.ⓒ'연합뉴스TV' 보도영상 캡쳐

    통일부 등 정부 부처 관계자 10여 명이 국제 여자 아이스하키 대회에 참석차 지난 1일 방한한 북한 선수단에게 경호와 편의를 제공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은 3일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 통일부 공무원 5명을 포함해 국정원, 경찰청 소속 관계자 10여 명이 강원도 강릉에 파견돼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뉴스1’에 따르면 정부 관계자 10여 명은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을 찾아 북한 선수단의 입국 절차를 도운 것을 시작으로, 오는 9일 출국 할 때까지 이들을 밀착 지원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동, 숙식, 경기 관련 요구 사항을 해결해주고 신변 보호를 맡고 있다고 한다.

    강릉에 파견된 한 정부 관계자는 ‘뉴스1’에 “스포츠 행사지만 신변 안전문제 등 체류 중 생길 수 있는 문제들에 관해 지원을 해주는 것”이라면서 “남북관계가 냉랭한 가운데 정식 교류도 아닌 국제행사에 참석한 것이라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3일 “몇 명이 파견돼 있는지 등 자세한 내용은 말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북한과의 특수한 관계 때문에 오래전부터 해왔던 일이고, 특별한 의미나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2017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 그룹 A(4부 리그)’는 지난 2일부터 오는 8일까지 강릉에서 열린다.

    북한 여자 선수단은 이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일 제3국 항공을 이용해 입국했다. 북한 선수단은 선수 20명과 코치·지원인력 10명 등 30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덕행 통일부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유엔이 하는 대북제재와 여러 국가들의 독자 대북제재 가운데 북한의 국제스포츠대회 참가를 금지하는 규정은 없다”면서 “때문에 북한이 한국에서 열리는 스포츠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관련 규정과 절차에 따라서 신청한다면, (정부는 관련) 규정과 절차에 따라서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전’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2일 중국으로 출국했다. 이들은 3일 오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국 선수단은 선수 23명, 코치진·지원인력 18명 등 총 41명으로 구성돼 있다.

    ‘뉴스1’에 따르면 통일부 관계자들은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방북 일정에도 동행, 3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이들의 안전을 책임진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뉴스1’에 “북한이 우리 선수들의 ‘신변안전보장 담보서’를 보냈지만, (지금은) 남북관계가 좋지 않기 때문에 특별히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머무는 동안 북한 당국과 협의를 통해 필요하면 우리 선수단을 더 강하게 보호하는 식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미사일 발사 도발로 경색된 남북관계가 이번 아이스하키 대회와 같은 국제대회를 계기로 개선되는 ‘스포츠 외교’로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