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당국자 "구조용 헬기 탑재 브라질 구축함 1기 빠르면 4일 투입"
  • 지난 3월 31일(한국시간) 우루과이 인근 남대서양에서 연락이 두절된 한국 화물선 ‘스텔라 데이지’호 사고 실종자 수색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3일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브라질 군이 급파한 수색구조작업용 C-130 수송기가 ‘스텔라 데이지’호 최초 조난 신고 지점과 필리핀 선원 2명 등 생존자 발견 지점 등을 중심으로 2일(현지시간) 오전 6시 40분부터 3시간 동안 300마일(약 482km) 반경을 집중 수색했다고 한다.

    그러나 1차 항공수색에서는 선박 파편으로 보이는 부유물과 ‘스텔라 데이지’호에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기름띠 외에는 구명조끼 등 생존자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2차 항공수색은 3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6시쯤 진행된다고 한다. 1차 항공수색에 동원됐던 C-130 수송기는 기체 점검 등을 위해 수색구조 작업에서 빠지며, 대신 해상감시에 특화된 P-3 초계기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P-3 초계기를 통한 2차 항공수색도 3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공군 기지에서 이륙해) 현장에 도착하는데 5시간 30분이 소요된다”면서 “복귀하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수색구조 작업을 3시간 이상 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2차 항공수색 이후 추가 항공수색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도, P-3 초계기를 즉시 투입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 번 항공수색을 했다고 해서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우루과이 해난구조센터(MRCC)를 통해서 브라질 공군에게 재차 해당 수역 비행을 허가하는 승인서를 보내야 추가 항공수색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해군 초계기가 우루과이 영공에서 수색작업을 펼쳐야 하기 때문에 우루과이 정부의 허가가 필요해서다.

  • ▲ 2014년 12월 1일 서베링해에서 조업 중 침몰한 ‘제501 오룡호’ 수색작업에 투입된 해상 초계기 P-3C 모습.ⓒ뉴데일리 DB
    ▲ 2014년 12월 1일 서베링해에서 조업 중 침몰한 ‘제501 오룡호’ 수색작업에 투입된 해상 초계기 P-3C 모습.ⓒ뉴데일리 DB

    항공수색과 함께 진행 중인 해상수색은 3~ 4m가 넘는, 현지의 높은 파고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사고 인근 해역에 있다 수색구조 작업에 최초로 동원된 우루과이 상선 ‘스피타’호를 중심으로 이후 투입된 다른 상선 3척이 교신을 주고받으면서 수색구조작업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스텔라 데이지’호 선사(폴라리스 해운)측도 자사 선박 3척을 현장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폴라리스 해운’ 소속 선박 3척은 현재 현장으로 이동 중이며, 이 중 첫 선박은 4일 오전 5시쯤 도착 할 예정이라고 한다. 나머지 2척도 6일까지 도착한다고 한다. 이와 함께 구조용 헬기를 탑재한 브라질 해군 소속 구축함 한 척도 빠르면 4일, 늦어도 5일에는 사고해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한다.

    수색구조 작업에 투입된 상선은 구조작업에 적합하지 않아 현실적으로 현장에 오래 잔류하면서 수색구조 작업을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 때문에 관련국(우루과이)에 협조를 요청해서 인근에 있는 배들이 수색구조 작업에 추가로 동원될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스텔라 데이지’호에는 한국인 8명과 필리핀인 16명 등 총 24명이 타고 있었다. 현재까지 구조된 필리핀 선원 2명을 제외한 다른 선원 22명의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외교부는 구조된 필리핀 선원의 진술과 우루과이 상선 ‘스피타’호가 알려온 인근 해역 기름띠 식별 정보 등을 감안해 ‘스텔라 데이지’호가 침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외교부는 ‘스텔라 데이지’호가 갑작스럽게 침몰돼 선원들이 즉시 대피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