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율 2.8%…버블 붕괴 이전 1994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
  • ▲ 日후생노동성은 지난 3월 31일 '2017년 2월 고용지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일본에서는 구직자 100명 당 일자리가 143개나 있다고 한다. ⓒ日후생노동성 통계 캡쳐
    ▲ 日후생노동성은 지난 3월 31일 '2017년 2월 고용지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일본에서는 구직자 100명 당 일자리가 143개나 있다고 한다. ⓒ日후생노동성 통계 캡쳐


    최근 국내에 주로 전해진 일본 소식은 아베 총리가 1,000만 엔(한화 약 1억 원)을 전달했다는 ‘모리토모 학원 스캔들’ 관련 보도와 일본의 역사왜곡 교육 소식이다. 하지만 한국 젊은이들에게 이보다 더 눈길을 끄는 보도가 있다.

    지난 3월 31일 日후생노동성은 2017년 2월 고용지표를 발표했다. 일본의 실업율이 ‘버블 붕괴’ 이전인 1994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2.8%로 나타났다는 소식이었다.

    日후생노동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2월 실업율은 1월에 비해 0.2% 줄어들었고, 구직자는 177만 9,800여 명으로 1월에 비해 6만 8,000여 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신규 구직자는 46만 5,000여 명으로 1월에 비해서는 9,000여 명이 줄어들었다. 반면 2월 일자리는 272만 4,600여 개로, 이 가운데 신규채용은 101만 4,000여 개나 됐다.

    정규직 일자리는 2월에만 238만 9,700여 개가 있었고, 이 중 신규채용은 88만 9,900여 개로 집계됐다.

    日후생노동성 통계로 보면, 구직자 100명 당 일자리 개수를 따지는 ‘유효구인배율’은 계절 조정치를 적용해도 1.43으로 나타났다. 즉 구직자 100명 당 일자리는 143개나 된다는 뜻이다.

    국내 언론들이 이를 보도하자 일각에서는 “日후생노동성 통계에 따르면, 일자리 가운데 건설업과 제조업, 회사 규모는 300명 미만 업체가 13.8%나 돼 좋은 일자리가 늘어난 게 아니다”라며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1,000명 이상 고용하는 중견기업은 전년과 비교해 일자리가 16.4%나 줄어들었고, ICT 기업들 또한 3.4% 줄어들었다”며 ‘통계 왜곡’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급여 차이가 한국처럼 크지 않고, 건설업과 제조업의 경우에도 한국처럼 ‘싼 인건비’만 찾는 ‘노동집약형 업체’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보면, 한국과 일본의 상황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지난 3월 16일 한국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세부터 29세 사이 실업율은 12.5%, 실업자 수는 56만 명으로 나타났다. 2016년 같은 시기에 비해 실업자가 7만 6,000여 명 증가한 수치다. 통계청은 “올해 공무원 채용 인원이 증가, 이에 대비하는 사람이 늘면서 실업율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어쨌든 日후생노동성이 발표한 통계만 보면, 경제는 서서히 되살아나고 있는데, 근로의욕을 상실한 사람들의 증가와 심각한 고령화 등으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은 크게 줄어든 일본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日후생노동성의 통계에 설득력을 보태주는 현지 보도도 있다. 지난 3월 30일 日교도통신은 "규동 체인 요시노야가 2018년 4월 대학에 진학할 예정인 알바생에게 대학 등록금과 수업료를 빌려주고, 4년 이상 근속하면 이를 변제하는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