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앙시장 돌아본 洪 "TK와 다르지 않다…보수 지지자 많아"
  •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6일 대전 중앙시장을 방문한 뒤 취재진을 만나 자신감을 피력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6일 대전 중앙시장을 방문한 뒤 취재진을 만나 자신감을 피력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6일 대전 중앙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제가 느끼기에는 TK분위기와 다르지 않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최근의 몇몇 여론조사와는 달리 실제로 바닥에서 높은 관심도가 확인되자 홍 후보가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홍 후보는 6일 대전 중앙시장을 찾은 직후 기자들을 만나 "이번 주말까지 우리 지역 조직이 완비되고 제대로 시작하면 선거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호남지역 또한 원래 볼모지였는데 이번엔 좀 틀리지 않을까 한다"며 "호남지역에서 자유한국당을 미워하지만 홍준표는 미워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홍 후보는 검사시절, 전북과 광주에서 각각 1년 2개월·1년 3개월 근무를 한 적이 있다. 특히 홍 후보는 광주지검에 근무할 당시 조직폭력배 소탕작전을 강하게 펼치다 회칼에 찔릴 뻔한 위기를 겪기도 한 바 있었다. 이번 대선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두 사람 모두가 부산 출신이라는 점을 파고든 셈이다.

    이어 "현재 후보자 중에 전북도민·광주 시민을 한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홍 후보의 이날 발언은 최근 안철수 후보로 보수표가 몰리는 여론조사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전망이다. 그러나 홍 후보는 기죽지 않고 '빅 데이터'를 언급하며 여론조사를 반박했다. 지난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여론조사에서는 뒤졌지만 빅데이터에서 앞섰고, 대선에서 승리한 것 처럼 자신도 관심도에서는 다른 후보들을 앞선다고 설명했다.

  • ▲ 홍 후보는 버스에 탑승해서도 주먹을 높이 치켜들고 특유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시장 방문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홍 후보는 버스에 탑승해서도 주먹을 높이 치켜들고 특유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시장 방문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실제로 중앙시장의 분위기는 그의 말이 허무맹랑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이날 홍 후보는 중앙시장 곳곳에서 사진 촬영 요청을 받는가하면 시장의 후한 민심도 겪었다. 한 상인이 홍 후보의 지나가는 길목에 기다리고 있다가 식혜를 공짜로 대접하자, 홍 후보가 식혜를 한 잔을 쭉 들이킨 뒤 보좌진에 "야, 식혜값 드리라"하고 걸음을 재촉한 일도 있었다.

    옛날과자점에서는 상인이 덤을 한가득 담아주자 상인회장이 "내가 달라할 땐 그렇게 안 주더니, 오늘은 되게 많이 주시네"라고 농담을 건네는 상황도 나왔다. 김명연 대변인이 나서서 "올라가는 기차에서 먹겠다"고 할 정도였다.

    어묵과 풀빵, 김밥 두 줄, 옛날과자 등 철저히 서민음식을 고른 홍 후보에 상인들은 덕담과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LA 올림픽에 핸드볼 선수로 뛰었다고 자신을 소개한 김밥집 사장은 "하면 된다"는 말을 건네며 응원했고, 풀빵 집 앞에서는 "여기 장사하는 사람들이 잘 되게 해달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이 과정에서 박수갈채도 두 번이나 쏟아졌다. 이에 대한 홍 후보의 반응은 연신 시장 골목 사람들의 손을 잡으며 "저희들이 잘 못해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인 것이었다.

    이때문인지 홍 후보는 같은자리에서 안철수 전 대표에도 강도 높은 발언들을 쏟아냈다. 그는 "내가 들으니 박지원 대표가 홍준표 찍으면 문재인이 대통령이 된다고 했는데, 안철수를 찍으면 박지원 씨가 상황이 된다"며 "안철수는 허수아비"라 잘라 말했다.

    아울러 "지금 1등하는 사람이 제대로 하려면(대세론을 굳히려면) 50%가 넘어야 하는데, 딱 갇혀있다"며 "이제 거기는 내려올 일만 남았고 우리는 올라갈 것만 남았다"며 거듭 자신감을 강조했다.

    홍 후보는 현재 재보궐 선거를 만들지 않기 위해 경남도지사직을 사퇴하지 않고 있어 당원을 상대로하는 연설을 하지 못하는 등 선거 운동에 제한을 받고 있다. 이에 홍 후보는 오는 10일 지사직을 사퇴한 뒤 다시 전국을 돌며 전국의 보수를 결집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 홍준표 후보가 6일 대전 중앙시장을 방문해 한 봉지 가득 담긴 옛날과자를 받아들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홍준표 후보가 6일 대전 중앙시장을 방문해 한 봉지 가득 담긴 옛날과자를 받아들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