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해명에 뿔난 정치권, 박주선 "민정수석실 안에 친인척 관리팀 있다"
  • ▲ 문재인 민주당 대통령 후보. ⓒ공준표 기자
    ▲ 문재인 민주당 대통령 후보. ⓒ공준표 기자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가 최근 불거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돈의 음주사고 은폐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문 후보는 지난 6일 목포신항만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한 후 취재진을 만나 "이 사안은 2006년도에 한번 문제가 제기가 돼서 그때 다 발표 됐던 내용"이라면서 "'덮었다'고는 표현은 이상하다. 2006년 우리가 확인했던 바에 의하면 2003년도 사고 당시에는 그것이 사람이 크게 다치지 않은 그런 사건이었고 당사자들 간에 원만하게 합의가 된 그런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원만한 합의 때문에) 윗선까지 보고되지 않고 동향 파악하는 정도로 넘어갔던 것"이라며 "그것이 2006년도에 와서 피해자 측에서 문제제기가 있었기 때문에 그때부터는 아주 엄정하게 사건 처리가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목포신항에 앞서 방문한 광양제철소에서도 "2006년 당시 언론 보도가 난 뒤 알았다"며 "노 전 대통령의 사돈이라고 해도 그냥 시골에서 일어난 사건이고, 당사자 간 합의로 끝났다는데 민정수석이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었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 사돈 의혹은 14년 전인 2003년 발생했다. 노 전 대통령의 사돈 배모씨는 그해 4월 경남 김해에서 음주 사고를 냈다. 이 사건은 노 전 대통령 취임해인 점 때문인지 외부에 알려져지 않았다.

    이후 2006년 2월 언론에선 이 사실이 알려졌고, 노 전 대통령의 사돈 배모씨는 그해 4월 벌금 200만원에 약식기소되면서 사건이 종결됐다.

    그러나 이 사건은 2017년 다시 불거졌다. <문화일보>는 지난 6일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행정관과의 인터뷰를 진행, "이호철 당시 민정비서관이 '노 대통령이 힘들어지니 이번만 덮고 가자'고 설득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문 후보가 이 사건을 은폐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현 상황을 종합할 때 이 사건의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에서 문 후보 해명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지난 6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문 후보 해명 관련 "거짓으로 변명하고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부의장은 "저도 DJ정부 때 민정수석 역할을 했다. 우선 친인척 관리팀이 민정수석실 안에 있다. (문 후보가) 진실로 몰랐다면 민정수석 직무를 포기한 것"이라고 이같이 꼬집었다.

    한편 이 사건의 또 다른 관계자인 이호철 전 수석비서관은 <문화일보> 보도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이 전 수석은 법적조치 입장까지 밝혔다. 문재인 캠프 측에 따르면 이 전 수석은 "허위사실을 유포한 관련자들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