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측, 시작부터...추미애 vs 김영주 '적전분열'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 진영에서 연일 잡음이 나오고 있다. 경선 당시 캠프 인사들의 막말로 시끌벅쩍했던 문 후보 진영은 본선에 들어서자 아들 취업 특혜 논란으로 곤욕을 격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민주당 지도부에서 '선거대책위원 인사'를 놓고 불협화음이 발생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7일 당 선대위원에 참여할 인사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인선 과정에서 추미애 대표와 김영주·전해철 최고위원의 충돌도 존재했다. 이 과정에서 김 최고위원은 접점을 찾지 못하자 자리를 뜨기도 했다.

추 대표와 최고위원 간 이견이 발생한 데는 선대위 상황본부장 자리에 '김민석 특보단장'을 임명하느냐 문제였다. 김 단장은 추 대표가 현 지도부 인사로 발탁한 인물이기도 하다. 나아가 두 사람의 친분은 각별하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또 두 사람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발탁한 정치인이란 공통점이 있다.

추 대표가 선대위 상황본부장 자리에 김 단장을 추천한 데는 '당 중심'을 강조하기 위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를 김영주 최고위원을 비롯한 몇몇 최고위원이 반대했다. 선대위 구성은 문 후보 측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당 안팎에선 문 후보 측이 문 후보와 가까운 강기정 전 의원을 원했기 때문에 지도부 내 불협화음이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인선 과정 당시 자리를 일어났던 김 최고위원은 회의장 밖에서 취재진과 만나 "최고위원하고 대표하고 의견이 달라서 나왔다"며 "선대위 구성은 대표 권한이지만 심의는 우리가 한다"고 토로했다.

김 단장을 최고위원들이 반대한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김 단장의 과거 경력을 살펴보면 원활한 상황본부장직 수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을 문 후보 측이 했다는 것이다.

김 단장은 2002년 노무현·정몽준 대선 후보 단일화 과정 때 탈당 후 정몽준 캠프로 합류했다. 이와 관련 김 단장은 지난해 9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노 대통령이 자서전에서도 '(김민석의 정몽준 캠프 합류는) 후보 단일화를 위한 판단이었다'고 썼다"고 해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상황본부장직은 본선에서 매우 중요하다. 매일 후보를 보좌하면서 정치 흐름에 맞춰 캠프를 전반적으로 진두지휘해야 한다. 이를 (김 단장이) 잘 수행할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상황본부장직에 신중을 가하지 않으면 자칫 정권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얘기로도 풀이된다.

다만 지도부는 선거운동 시작 전부터 잡음이 나오면 정권교체에 적신호가 켜질 것을 인지한 듯, 추 대표의 의견을 반영해 김 단장을 선대위 상황본부장에 인선했다.

추 대표는 최고위 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김 단장 인선 관련) 충분한 토의를 거쳤다.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정치적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