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美대사,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 “알 아사드 정권 축출” 언급
  •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美대사는 지난 9일(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美정부가 알 아사드 정권을 시리아에서 축출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美CNN 관련보도 화면캡쳐.
    ▲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美대사는 지난 9일(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美정부가 알 아사드 정권을 시리아에서 축출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美CNN 관련보도 화면캡쳐.


    미국은 지난 6일(현지시간) 시진핑 中국가 주석과의 만찬 자리에서 시리아 정부군 공군기지를 공격했다. 시리아 공군기지 공격 이후 미국 사회는 그의 결단력을 칭송했다. 트럼프 정부 관계자들은 이에 용기를 얻었는지 시리아 알 아사드 정권을 축출할 뜻을 밝혀 주목을 끌었다.

    지난 9일(현지시간) CNN과 CBS에 출연한 트럼프 정부 주요 인사들은 “미국의 시리아 정책에서 최우선 목표는 테러조직 ISIS 소탕이지만 시리아 정권 교체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美대사는 이날 CNN에 출연해 “알 아사드 정권의 행태,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알 아사드 정권이 권력을 유지하는 이상 시리아 내에서는 그 어떤 정치적 해결도 불가능한 상태”라면서 “알 아사드 정권이 시리아를 평화롭고 안정적으로 통지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니키 헤일리 대사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시리아에 대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면서 “시리아 문제의 모든 당사자들이 알 아사드 대통령을 지도자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체제 교체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CBS뉴스에 출연한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은 시리아 문제 해결책을 묻는 질문에 “정치적 해결도 시리아 사태를 푸는 방법 가운데 하나지만 이를 위해서는 동맹국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정권이 돼야 한다”고 알 아사드 정권 축출 가능성을 내비쳤다.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은 “물론 미국의 시리아-이라크 지역 정책의 최우선 목표는 테러조직 ISIS의 소탕에 있다”고 밝혔지만, 러시아와 중국, 북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알 아사드 세습 정권도 거의 비슷한 수준의 세력으로 보고 있음을 내비쳤다.

    CNN 등 美주요 언론은 이 같은 美외교전략 수뇌부의 말과 함께 시리아 공군기지 공격 이후 반응 등을 전하며 “시리아 정책의 우선순위가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美언론들은 알 아사드 정권이 ‘내전’을 이유로 민간인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한 이튿날인 지난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와 알 아사드 정권에 대한 내 생각이 바뀌었다”고 밝힌 것을 그 근거로 들었다.

    권력을 세습하는 알 아사드 정권은 지난 4일(현지시간) 시리아 이들리브州 칸 셰이칸 지역을 향해 화학무기 ‘사린’ 가스를 탑재한 폭탄으로 공습을 퍼부어, 어린이 31명을 포함해 67명을 살해했다.

    이를 보고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한 뒤 지난 6일(현지시간) 지중해에 있던 美이지스 구축함 2척에서 시리아 공군기지를 향해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59발을 발사해 주요 시설을 모두 파괴했다.

    한반도의 경우 미국이 김정은 체제를 교체하려 할 경우 한국이라는 동맹국이 심각한 피해를 받을 우려가 높고, 김정은을 지원하는 中공산당이 존재한다는 점 때문에 시리아와는 다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정한 '한계'를 넘어설 경우에는 시리아 보다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