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北 핵실험 가능성 제기…호주 가려던 핵항모 칼빈슨호 경로 틀어
  • ▲ 오는 19대 대선에 출마하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오는 19대 대선에 출마하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미국과 전술핵무기 재배치 협의를 신속히 진행해 남북핵균형으로 한반도 긴장을 진정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중국 간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정부에 '한반도 군사 분쟁'을 막아줄 것을 부탁한 것이다.

    홍 후보는 지난 9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 핵항모 칼빈슨호가 한국으로 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중 정상회담이 결렬되고 미국이 독자적인 대북 군사행동에 나선 듯이 보인다"며 "지난 3월 26일에 제가 이미 밝혔듯이 미국과 전술핵무기 재배치 협의를 신속히 진행해 남북핵균형으로 한반도 긴장을 진정시켜야 한다"고 언급했다.

    홍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북한이 추가 핵 실험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미국이 이에 맞서 북한에 대한 압박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는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국내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 실험장 움직임을 근거로 북한이 미국·중국 정상회담일인 지난 6일과 7일, 북한 최고인민회의 일인 오는 12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인 15일 등에 맞춰 이전보다 거대한 규모의 6차 핵 실험을 진행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전망을 내놨다.

    미국 역시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이래 북한에 대한 고강도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7일에는 시리아 공습이 결정됐고, 현지시간으로 9일에는 맥 마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핵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모든 범위의 옵션을 주문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우리 해군과 연합 훈련을 벌인 적이 있는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는 최근 한반도 인근 서태평양 해역으로 이동키로 한 상태다. 당초 칼빈슨호는 싱가포르에 있다가 호주로 갈 예정이었다. 괌 기지에 있던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5대도 다음 달부터 일본 도쿄도 기지로 전진 배치된다.

  •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지난 9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미·중 정상회담 결렬에 따른 입장을 밝혔다. ⓒ홍준표 후보 페이스북 화면 캡처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지난 9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미·중 정상회담 결렬에 따른 입장을 밝혔다. ⓒ홍준표 후보 페이스북 화면 캡처

    이에 홍 후보로서는 미국의 전술핵 배치 등을 통해 전력에서 균형을 이루면 긴장상태를 완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자유한국당 내에서 '핵포럼' 등을 주도하며 대한민국의 핵 무장을 주장해온 원유철 의원 역시 비슷한 입장을 내놨다. 원 의원은 "북한이 6차 핵 실험을 한다면 새로운 안보환경 속에서 우리에 대한 위협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각 당의 후보 중 홍준표 후보의 입장이 국민의 안보 불안감을 확실히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원 의원은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다음 정권에 검토하겠다고 했고, 국민의당은 후보와 당의 입장이 달라 애매하다"며 "이미 우리 자유한국당은 북핵 해결을 위한 모임에서 6차 핵 실험시 핵 무장에 돌입한다는 '핵트리거 선언'도 발표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홍준표 후보는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군사적 도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반도에 전술핵무기 재배치를 하도록 하겠다"며 "지난 20년 동안 외교를 통해 북핵을 제거하겠다고 한 것은 망상으로 드러났기에 더 이상 북한의 핵 공갈에 대한민국 국민들이 떨어야 하는 상황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같은 자리에서 "신정부 출범 직후 "1958년부터 한반도에 배치됐다가 1991년 11월에 철수한 전술핵무기를 미국과 협의해서 재배치하겠다는 것"이라며 "나토의 핵 공유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부연 설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