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병1사단 한반도 배치 소문 등 6월 후 ‘진짜 위기’

北ICBM, ‘글로벌 호크’가 찾고 ‘칼 빈슨’이 때린다?

‘칼 빈슨 항모강습단’ 한반도 주변 대기, 2개 美해병원정대(MEU) 동아시아 대기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4.11 19: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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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통일·외교부장입니다. 통일부,외교부,북한,국제 분야를 담당합니다.

    저의 주된 관심은 '국익보호'입니다. 국익보호와 관련된 이슈는 국제관계에서만 발생하지 않습니다. 국내의 어두운 세력들이 더 큰 위험성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기자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기자가 알려주는 정보가 세상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이 세상을 바꿀 것입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군사정보전문매체 ‘제인스’는 “美공군이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주둔 중인 RQ-4 글로벌 호크 5대와 운용 인력 105명을 日요코타 공군 기지에 5월부터 10월까지 배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제인스’에 따르면, 美공군은 지난 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면서 “글로벌 호크는 고고도 장거리 정찰용 UAV로 태풍을 포함한 악천후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제인스’에 따르면, 美공군은 “글로벌 호크의 日요코타 기지 배치는 여름철 기체의 신뢰성을 검증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순환배치 하는 것”이라며 별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제인스’는 “美공군은 성명에서 ‘우리는 글로벌 호크를 비롯해 우수한 자산들을 통해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면서, 최근 동아시아의 ‘긴장 상황’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제인스’의 보도는 “장거리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가 곧 일본에 배치돼 북한 지역을 감시하게 될 것”이라는 국내 언론 보도와 내용이 조금 다르지만, 미군이 글로벌 호크로 북한을 감시할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RQ-4 글로벌 호크는 한국도 2018년부터 4대를 도입하는 초고성능 무인정찰기다. 글로벌 호크는 1998년 2월 첫 비행을 시작한, 오래된 기체이지만 그 성능은 아직도 대단하다. 美공군이 1998년 초기형을 계속 개량해 ‘블록 10’을 시작으로 현재는 ‘블록 40’을 사용 중이고, ‘블록 X’를 개발 중이다.

글로벌 호크의 외형은 길이 14.5m, 폭 39.9m, 높이 4.7m의 긴 날개를 가진 형태로, 최대 이륙중량은 14.6톤에 달한다. 최고 속도는 630km/h, 순항 속도는 575km/h로 느린 편이지만, 정찰할 때 대부분의 지대공 미사일 사정거리를 벗어난 지상 18km 상공을 32시간 이상 유유히 날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고 한다.


지상 18km 상공을 떠다니는 글로벌 호크의 핵심적인 능력은 합성개구레이더(SAR)와 장거리 전자광학·적외선 정찰장비(EO/IR), 통신감청(SIGINT) 능력이다. 글로벌 호크는 하루에 10만㎢, 즉 한반도의 절반 넓이를 감시할 수 있다.

글로벌 호크의 SAR 성능은 매우 우수해 적의 각종 장비를 바로 파악할 수 있고, 관련 데이터를 사령부로 실시간 전송할 수 있다. 정확한 성능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18km 상공에서 지상에 있는 30cm 크기의 물체를 포착할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SIGINT 장비를 통해 적의 통신을 감청해 해당 내용을 사령부로 전송한다. 이런 능력 때문에 ‘하늘의 정찰위성’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만약 글로벌 호크로 북한을 감시한다면, 90분마다 한 번 씩 지구를 도는 탓에 북한 전략로켓군의 이동식 차량발사대(TEL) 이동 상황과 발사 준비 등을 완벽하게 탐지 못하는 美정찰위성의 단점을 메울 수 있다. 이는 한국과 미국의 ‘킬 체인’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이다.

‘글로벌 호크’의 일본 배치는 오는 5월 중이다. 하지만 美해병 병력은 이미 6.25전쟁 이후 한반도 주변에 가장 많은 병력을 대기시켜 놓고 있다.


美태평양 사령부는 지난 4월 1일(현지시간) “강습상륙함(LPD) ‘마킨 아일랜드’함이 중부사령부 지원임무를 마치고 태평양으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마킨 아일랜드’함은 여단급 부대인 제11해병원정대(MEU)의 중추 역할을 한다. 美해병 제11원정대는 최근 경북 포항에서 ‘한반도 담당’으로 알려진, 日오키나와 주둔 美해병 제31원정대와 함께 상륙훈련을 실시했다.

이는 현재 한반도 주변에 강습상륙함 ‘마킨 아일랜드’함과 ‘본햄 리처드’함이 대기 중이며, 여기에 탄 美해병 제11원정대와 제31원정대도 한반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美해병 2개 원정대 병력이면 웬만한 중소 국가 군사력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지난 4일 ‘중앙일보’는 美태평양 사령부의 공지를 인용 “美해병 제1사단도 한반도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중앙일보’는 “캘리포니아 캠프 팬들턴에 주둔 중인 제1해병사단의 전투준비태세 평가가 종료됐고, 곧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배치될 예정”이라는 내용을 전했다.

이 보도를 믿을 경우 미국은 한반도 주변에 2개 사단에 가까운 美해병 병력을 전진배치 하는 것이다.


해병대는 ‘전쟁’ 때에는 단독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적 해안가의 방어진지를 철저히 유린한 뒤에 투입해야 소수정예병력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역할은 보통 강습상륙함에 탑재한 공격헬기나 AV-8B 해리어 공격기가 맡지만, 한반도 유사시에는 日이와쿠니 해병항공기지의 F-35B 스텔스 전투기와 주일미군 해병대의 F/A-18 전투기가 맡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해병대보다 먼저 적 타격에 나서는 것이 바로 항모강습단이다. 오는 5월을 기준으로 보면, 한반도 주변에는 2개 항모강습단이 배치된다. 하나는 모항인 日요코즈카 기지에서 정비 중인 ‘로널드 레이건’함의 항모강습단이고, 다른 하나는 오는 15일 한국에 오는 ‘칼 빈슨 항모강습단’이다. 

‘로널드 레이건’함의 정비가 끝나면 한반도 주변에는 2개의 항모강습단이 배치되는 셈이다. 이들의 전력은 함재기 180여 대에다 이지스 순양함 4척, 이지스 구축함 10여 척, 핵추진 공격잠수함 2~4척이니, 북한뿐만 아니라 중공군까지도 상대할 수 있는 수준이다.


지난 10일부터 오는 21일까지 경북 일대에서 실시하는 한미연합 양륙군수지원 훈련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훈련에는 한국군 1,200여 명, 미군 2,500여 명이 참가했는데, 미군 병력 가운데는 美해병 제1사단 군수지원단이 포함돼 있다. 미군은 6만 9,000톤급 고속수송선 등 대형 수송선 10여 척이 참가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미국이 대규모 물자를 한국에 싣고 왔다”며 “미국이 4월 중에 북한을 선제타격,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글로벌 호크’ 일본 배치 소식에다 ‘칼 빈슨 항모강습단’ 한반도 급파, 여기에 美해병 원정대 2개 부대와 美해병 1사단 소속 군수지원부대의 합동훈련까지 이어지니 한국 사회가 불안해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미국은 북한과 같은 상대로 전쟁을 할 때는 기분 내키는 대로 하지 않는다.

미군은 전쟁을 하기 전에 철저한 사전 준비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1991년 1월 걸프 전쟁 때에도, 2003년 3월 이라크 침공 때도 그랬다. 특히 걸프 전쟁 당시에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점령한 1990년 8월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을 통해 명분을 차곡차곡 쌓으면서, 쿠웨이트와 인접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에 기지를 빌리고, 전시 물자를 비축하기 시작했다.


1990년 11월 29일 유엔 안보리에서 이라크를 향해 “1991년 1월 15일까지 쿠웨이트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무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경고한 뒤에는 전쟁이 기정사실이 됐다. 당시 미국은 유엔 안보리와 NATO 회원국 등 우방국 34개국과 함께 국제연합군을 결성했다. 전쟁 전에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모인 국제연합군 규모는 70만 명에 달했다. 이라크의 후세인 정권이 유엔 안보리의 경고 시한을 넘긴 지 이틀 뒤인 1991년 1월 17일, 국제연합군의 공격이 시작됐고, 이라크 군은 사실상 전멸 당했다.

현재 한반도 위기, 즉 북한 김정은 집단에 대한 ‘무력 사용’은 1991년 1월, 재래식 무기만 가졌던 이라크 후세인 정권을 타격할 때보다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현재 우리 사회에 나도는 ‘4월 위기설’보다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말을 계속 무시하고, 유엔 안보리 등이 나서기 시작할 때부터 진짜 위기가 닥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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