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박근혜는 떨어져 있었는데, 노무현-문재인은 딱 붙어있어"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그는 11일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그는 11일 "안보대선으로 대선 프레임이 변했다"며 대선 승리를 자신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11일 핵심 선거대책위원들이 모인자리에서 "이제는 안보 대선으로 프레임이 바뀌었다"며 "우리가 해본 일이 있고 일관된 공약이 있기 때문에 밀릴 이유가 전혀 없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서초구 더케이아트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핵심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좌파정부가 오면 한반도 대혼란이 오지만 홍준표가 들어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고 했다.

    그는 "내가 이 이야기를 하면 문재인과 다른 사람이 프레임을 바꾸려 들 것"이라며 "그러나 쉽게 바뀌지 않는다. 1중대인 민주당이 돼도 안보위기가 오고 2중대인 국민의당이 돼도 안보위기가 오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홍 후보는 지난달 26일 한반도 전술핵 배치를 주장한 바 있다. 이는 기존 자유한국당이 제시했던 '사드배치'보다 강경한 주장으로, 미국과 공조해 북핵에 핵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었다. 당시 그는 나토 5개국의 핵 단추 공유방식을 제안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그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적지 않았지만 미·중 정상회담이 실패로 돌아가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자 홍 후보의 발언이 재조명 받는 분위기다. '안보대선' 프레임이 열렸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가 어려움에 처하고 지지율이 바닥이었던 것은 이 대선 정국이 탄핵의 연장선이었기 때문"이라며 "이제 반격의 실마리도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후보는 '반격의 실마리'를 극대화하기 위한 선결조건으로 다시 '보수 대통합'을 주장했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입장이 한층 강경해졌다.

    그는 "이제 대선이 28일 밖에 남지 않았다. 우리는 좌고우면 하지 않고 이제는 앞만 보고 나간다"며 "지난 날의 감정과 개인의 정치성향을 가지고 왈가왈부 하면 정권이 좌파에 넘어간다. 그러면 우리는 역사의 죄인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서 오늘부터 당에 관련된 보수 진영의 일부 분열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도 말하지도 않겠다"며 "좌파에 정권을 넘길 수 없다는 대명제 하나만으로 모든 보수 우파 진영이 단결해야 하는 역사적 책무가 있는 것"이라고도 부르짖었다.

  • 이날 홍준표 후보를 보기 위해 모인 자유한국당의 핵심선거대책위원들. 이들은 홍준표 후보는 물론 김진태 의원에 대해서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이날 홍준표 후보를 보기 위해 모인 자유한국당의 핵심선거대책위원들. 이들은 홍준표 후보는 물론 김진태 의원에 대해서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또한 홍 후보는 문재인 후보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특히 이날 홍 후보는 문재인 후보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비유해 공격했다.

    그는 "문재인 후보는 매일 노무현 전 대통령과 운명적인 관계라며 형제보다 친하다고 했다"며 "그러면 박연차 게이트의 640만 달러를 받을때도 의논을 하지 않았겠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전 대표가 몰랐다고 하면 박 전 대통령을 욕할 수가 없는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 역시 최순실이 그랬다는 것을 몰랐다는 것 아니냐"는 논리를 폈다.

    나아가 "최순실과 박근혜는 떨어져 있었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후보는 비서실장으로 옆에 딱 붙어있었다"며 "그렇다면 박근혜 대통령을 욕해도 안되고 벌해도 안되고 파면하는 것도 잘못된 것"이라고 직격탄을 쐈다.

    홍 후보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또 시작하면 토론회에서 이야기 할 결정적인 게 더 있다"며 추가 공세를 예고하기도 했다.

    한편 홍 후보는 이날 취재진으로부터 '우다웨이'를 만나면 무슨 말을 하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북핵과 미사일에 대해 중국 정부가 저지하려는 시도가 없었기 때문에 오늘과 같은 사태가 왔다고 말할 것"이라며 "북핵 저지를 위해 지난 20년 동안 6자 회담을 했지만 외교로는 이제 풀 방법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드배치뿐 아니라 우리가 집권하면 트럼프 행정부와 전술핵 재배치도 바로 하겠다"고 언급, 중국에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우다웨이는 중국 외교부 소속의 한반도 사무특별대표로 지난 10일 방한했다. 이날 그는 문재인 후보,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을 만나 사드 배치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홍준표 후보와는 오는 12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