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내게 삼수는 없다" 배수진…정치권 "그런 약속 어제 오늘 일 아냐" 비판

  • 바른정당은 12일 정계은퇴의 배수진을 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 "양치기 소년"이라고 맹비난했다.

    과거에도 몇차례 정계은퇴를 약속한 뒤 이를 번복한 문 후보가 또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했다는 비판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이상곤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문재인 후보의 정계은퇴 선언은 놀랄 일도 아니고 특별히 새로울 것도 없다"며 "그의 정계은퇴 선언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 수석부대변인은 "다들 기억하다시피 그는 작년 총선 때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계 은퇴하고 대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며 과거 문 후보의 정계은퇴 번복 논란을 전부 열거했다. 

    문 후보는 전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게 삼수는 없다"며 이번 대선에서 낙선할 경우 정계은퇴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다른 대선후보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자 지지층 결집을 위해 배수진을 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상곤 부대변인은 "문 후보는 2012년 12월 대선 패배 후 차기 대선에 불출마하고 백의종군하겠다고 했다"며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03년 1월 노무현 대통령 시절, 민정수석에 내정된 후 기자회견에서는 아예 정치를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더 이상 문 후보의 말을 믿어 줄 사람은 없을 것 같다"며 "사람이 자꾸 거짓말을 하면 신뢰가 떨어져 정작 도움이 필요할 때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는 이솝 우화 '양치기 소년과 늑대'의 평범한 교훈이 생각난다"고 꼬집었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도 이날 당 회의에서 "문 후보가 모 언론과 인터뷰에서 낙선하면 정계은퇴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문 후보는 호남에서의 약속에도 불구 정계 은퇴, 사과는커녕 '호남에서 민주당 지지를 얻기 위한 전략적 발언이었다'고 호남을 또 속였다"며 "정치인의 약속은 말이 아닌 실천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