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 출신 3인, 최우수 남녀 무용수·안무가 부문…강수진 심사위원 위촉
  • 국립발레단 무용수 박슬기, 이재우, 강효형(왼쪽부터)ⓒ국립발레단
    ▲ 국립발레단 무용수 박슬기, 이재우, 강효형(왼쪽부터)ⓒ국립발레단
    국립발레단 출신 무용수 3명이 무용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최우수 여성 무용수'에 수석무용수 박슬기, '최우수 남성 무용수'에 수석무용수 이재우, '안무가' 분야에는 솔리스트 강효형이 각각 노미네이트 됐다.

    '제25회 브누아 드 라 당스'는 5월 30~31일 양일간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 열린다. 역대 한국인 수상자로는 강수진(1999년), 김주원(2006년), 김기민(2016년)이 수상한바 있다.

    '춤의 영예'라는 뜻의 '브누아 드 라 당스'는 1992년 국제무용협회가 설립했으며 현재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 예술감독을 지낸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간 실비 기엠, 강수진, 줄리 켄트, 폴리나 세미노바 등 세계적인 발레 스타들이 수상했다.

    박슬기는 강수진(1999년), 김주원(2006년)에 이어 세 번째 한국인 수상자로 '최우수 여성 무용수'에 도전한다. 그는 지난해 8월 공연한 '스파르타쿠스'에서 스파르타쿠스의 연적 크랏수스의 연인이자 요염한 예기나 역을 맡아 눈도장을 찍었다.

    당시 풍부한 표현력과 뛰어난 테크닉으로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와 관객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이에 올 2월 벨기에 '플랑드르 발레단'의 '스파르타쿠스'에 예기나 역으로 초청받아 유럽 무대에서 당당히 실력을 입증했다.

    이재우는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데니스 로드킨, 우루과이 국립발레단의 구스타보 카르발로 등 총 7명의 쟁쟁한 남성 무용수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이재우는 지난해 초연한 마르시아 하이데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사악한 마녀 '카라보스' 역으로 '최우수 남성 무용수' 후보에 올랐다.

    강효형은 국립발레단 2015년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인 'KNB 무브먼트 시리즈'에서 선보인 '요동치다'로 후보가 됐다. 이 작품은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리드 앤더슨 예술 감독 취임 20주년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기획된 갈라 공연에 초청되는 등 안무가로서 주목받았다.  

    특히,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이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1999년 '춘희(까멜리아 레이디)'로 한국인 최초 최고 무용수상을 수상한데 이어 줄리 켄트 워싱턴 발레단 예술감독, 훌리오 보카 우루과이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등과 심사를 맡는다.

    [사진=국립발레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