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도 피겨? 아마 케이크 가게 열지도‥"

웃는 얼굴로 울음 터뜨린 아사다 마오 "여러분 덕분에 버텼어요"

현역 생활 마감한 아사다 마오 "스케이트 업계에 보답하는 일 하고 파"
"김연아와는 서로 '좋은 자극' 주고 받는 사이..피겨 열기 높이는데 기여"

조광형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4.13 11:50:47
  • 메일
  • 프린트
  • 작게
  • 크게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 구글플러스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
  • 네이버블로그 공유
  • 조광형 기자
  • theseman@empal.com
  • 14년째 '기자'라는 한 우물을 파 온 조광형 기자입니다. 다양한 분야를 거쳐 현재는 연예·방송 전문 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뉴데일리 지면은 물론, 지상파 방송과 종편 등에서 매주 연예가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남보다 한 발 앞선 보도와, 깊이 있는 뉴스 전달을 위해 노력 중입니다.




스케이트 인생에서 경험한 것을 잊지 않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서 웃는 얼굴로…, (울먹) 앞으로 나아 가려고 합니다.

여러분, 응원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12일 일본 도쿄 시내의 한 호텔에서 '현역 은퇴' 기자회견을 연 아사다 마오(27)는 마지막 인사말을 건네는 도중 참아왔던 눈물을 뚝뚝 흘렸다.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는 취재진을 향해 애써 미소를 지어 보였지만 흐르는 눈물 만큼은 막을 수 없었다. 결국 두 차례나 등을 돌려 눈물을 훔친 아사다 마오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서 웃는 얼굴로 나아 가겠다"는 마지막 각오를 전한 뒤 회견장을 떠났다.

"주변에서 '수고했다'고 말할 때 은퇴 실감"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아사다 마오의 은퇴 기자회견장에는 4백여 명의 취재진과 45대 이상의 TV 카메라가 운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피겨 역사상 가장 높은 인기를 구가했던 여제(女帝)의 은퇴 소식을 전하기 위해 각 방송사들은 다른 뉴스를 제쳐두고 아사다 마오의 회견 장면을 생중계로 보도했다.

흰색 블라우스와 재킷, 그리고 검은 스커트 차림으로 취재진 앞에 나선 아사다 마오는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건네며 자리에 모인 언론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저는 현역 생활을 마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긴 선수 생활을 이어오는 동안 힘든 일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힘든 시간을 극복할 수 있었던 건, 격려해 주신 여러분과 많은 팬들의 응원 덕분이었습니다. 오늘은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아사다 마오는 '며칠 전 블로그에서 은퇴 발표를 했는데 지금 심정이 어떠냐'는 질문에 "회견장에 들어와 사람들이 많이 모인 것을 보고 조금 놀랐지만 지금은 진정이 됐다"고 답했다.

'은퇴 발표 이후 주변에서 어떤 얘기를 들었느냐'는 질문엔 "가족과 친구들, 지인들에게 은퇴 결심을 밝혔더니 정말로 많은 분들이 연락을 주셨고, 특히 '수고했다'는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다"며 "그럴 때 선수 생활이 끝났다는 사실이 실감났다"고 말했다.

아사다 마오는 '언제 은퇴 결심을 굳혔느냐'는 질문에 "작년 일본피겨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고민을 했고, 지난 2월 최종 결심을 내렸다"고 밝혀 지난해 말 전일본선수권대회에서 12위에 랭크, 후배들과의 기량 차이가 더욱 벌어진 게 결정적인 계기가 됐음을 시인했다.

한 시즌을 쉬고 돌아온 뒤 어떻게든 잘해보려고 애썼지만 뜻대로 되질 않았어요. 작년 12월 대회를 마치고, 이젠 됐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를 이끌던 목표가 사라졌어요. 자신감도 없어졌고. 그래도 평창올림픽까지는 출전을 할지말지 계속 고민하다 지난 2월에 결심을 굳혔어요.


이에 '이달 초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일본이 평창올림픽 출전 티켓을 2장 밖에 따지 못해 은퇴를 결심한 게 아니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아사다 마오는 "그렇지 않다"며 "이미 그 전에 은퇴하기로 결심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사다 마오는 '라이벌인 김연아는 자신에게 어떤 존재였느냐'는 질문에 "우리 두 사람은 15~16살 때부터 함께 세계 대회에 출전했고, 서로간 좋은 자극을 주고 받는 사이였다"며 "그같은 라이벌 의식이 피겨스케이팅에 대한 관심과 열기를 더욱 고조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아사다 마오는 '지난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소치 동계올림픽에선 안타깝게도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는 말에 "(자신은 김연아와는 달리) 실전 경기에 강한 스타일은 아니"라며 "하지만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 쏟아부었기에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또 "밴쿠버 올림픽에서 은메달에 그쳤을 땐 나이가 어려 잘 극복했던 것 같고, 소치 동계올림픽 때에는 무척 상심했었지만 마지막 프리스케이팅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잘 마무리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아사다 마오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선 "5살 때부터 줄곧 스케이트만 탔는데, 어떤 모양새든 스케이트 업계에 보답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다시 태어나도 스케이트를 타겠느냐'는 질문엔 "아마 스케이트를 타긴 타겠지만, 워낙 먹는 걸 좋아해 케이크 숍이나 카페를 운영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농담을 건넸다.



세기의 라이벌 등장에 한일 빙상계 '들썩'


김연아와 같은 해(1990년) 같은 달(9월)에 태어난 아사다 마오는 주니어 시절부터 세계 무대에 두각을 나타낸 피겨 천재였다. 불과 12살 때 공중에서 3회전 반을 도는 '트리플 악셀'을 마스터한 아사다 마오는 동년배들에 비해 월등한 기량을 과시하며 일본 피겨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꿈나무로 육성되던 김연아는 아사다 마오와 견줄 실력이 못됐다. 두 사람이 처음 마주친 2004년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아사다 마오는 합계 172.83점이라는 압도적인 점수로 김연아를 눌렀다.

일본 빙상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업고 최상의 조건에서 수준급의 훈련을 소화한 아사다 마오는 전용 링크도 없이 눈칫밥을 먹으며 연습해온 김연아가 따라잡기엔 역부족으로 보였다. 그렇게 화려한 주니어 시절을 보내고 아사다 마오는 2005~2006시즌부터 시니어 무대에 뛰어들었다.

2005~2006시즌까지 주니어 경기에 나선 김연아는 성인 무대 데뷔를 앞두고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마침내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정상을 차지한 김연아는 저만치 앞서가던 아사다 마오를 바로 턱밑까지 쫓아오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둘 다 시니어 경기에 나서면서부터 색깔이 엇갈리기 시작했다. 아사다 마오가 자신의 장기인 '트리플 악셀'에 치중하는 사이, 김연아는 기존의 기술을 완벽하게 구사하고 예술적 표현을 발전시키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기량이 엇비슷한 수준에 이르자 두 사람의 성적도 엎치락뒤치락 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년간 모든 대회의 1,2위를 독식할 정도로 세계 무대를 평정한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이미 직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기선 제압을 하고 올라온 김연아가 심적 우위에 있었던 것은 물론이다. 모두의 예상대로 김연아는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선보이며 역대 최고 점수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면 아사다 마오는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은메달을 따는 데 그치고 말았다.

이후 김연아는 은퇴 결정을 유보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반면, 아사다 마오는 계속해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하지만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김연아와 라이벌 구도를 그리며 세계 무대를 호령하던 아사다 마오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각종 대회에서 5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언론의 스포트라이트조차 받지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만 것.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아사다 마오는 다시 한 번 고배를 마셨다. '돌아온 여제' 김연아가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으나 아사다 마오는 동메달조차 따지 못하고 쓸쓸히 귀국행 비행기에 올라야 했다.

올림픽 이후 한 시즌을 휴식한 아사다 마오는 2015~2016시즌에도 부진한 성적을 거듭하며 정상권에서 멀어지는 모습을 보였고, 급기야 지난해 말 일본피겨선수권대회에선 10위권 밖으로까지 밀려나는 수모를 겪고 말았다.



[사진 = ANN 뉴스 방송 화면 캡처]

  • 조광형 기자
  • theseman@empal.com
  • 14년째 '기자'라는 한 우물을 파 온 조광형 기자입니다. 다양한 분야를 거쳐 현재는 연예·방송 전문 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뉴데일리 지면은 물론, 지상파 방송과 종편 등에서 매주 연예가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남보다 한 발 앞선 보도와, 깊이 있는 뉴스 전달을 위해 노력 중입니다.
    관련 키워드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newdaily.co.kr
[자유민주·시장경제의 파수꾼 - 뉴데일리/newdaily.co.kr]
Copyrights ⓒ 2005 뉴데일리뉴스 -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 청소년에 유해한 댓글 과 광고/반복게재 된 댓글은 작성을 금지합니다. 위반된 게시물은 통보없이 삭제됩니다.
주간 핫 클릭
정치
사회
연예
글로벌
북한
주소 : (100-120)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 5가 120 단암빌딩 3층 뉴데일리(주) | 등록번호: 서울 아00115 | 등록일: 2005년 11월 9일 | 발행인: 인보길 · 편집인: 이진광
대표전화: 02-6919-7000 | 팩스: 02-702-2079 | 편집국: 02-6919-7053,7030 | 광고국: 02-6919-7008
Copyright ⓒ Newdail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