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선 한달 앞두고 입장 바꿔… 보수표 노린 정략 아니냐" 사드 겨냥안철수 "상황 바뀌어… 최근 아니라, 일관되게 주장" 반박
  •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13일 SBS에서 열린 대선후보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공동사진 취재단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13일 SBS에서 열린 대선후보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공동사진 취재단

    김대중(DJ) 정부 시절의 햇볕정책 계승 여부 등을 놓고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공방을 벌였다.

    안철수 후보는 13일 SBS에서 진행된 5당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DJ 정부의 햇볕정책을 대통령이 되면 계승할 것인가'라는 유승민 후보의 질문에 "대화를 병행해 결국은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든다는 궁극적 목적에 동의한다"며 일부 찬성했다.

    안철수 후보는 "지금은 대북 제재국면이다. 대북 제재를 하는 이유는 제재의 끝에 협상 테이블을 우리가 원하는 시기와 조건으로 만들기 위함이고 따라서 병행해야만 한다"며 "대북 제재와 대화를 병행해 협상 테이블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든 정책은 공(功)과 과(過)가 있다. 그래서 잘된 점들을 계승하고 과에 대해서는 고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따라서 대화를 통해 평화를 만드는 그 방향은 맞다"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후보는 "국민의당의 많은 의원들이 박지원 대표를 포함해 DJ정부의 햇볕정책을 계승하고 있다"면서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당은 당론으로 사드를 반대했는데 지금도 사드에 반대하느냐"고 물었다.

    또한 "몇 년 전부터 계속 DJ의 햇볕정책 계승한다고 하다 이 문제에 대해 방금과 같이 말한다"라며 "선거를 한달도 안남은 지금와서 안보에 대해 가장 결정적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바꾸는 것은 보수표를 얻기 위한 정략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안철수 후보는 "상황이 바뀌었다. 지금 현재 미국도 사드가 이미 배치되는 상황이고 중국은 경제 제재 중이다. 북한의 경우에도 많은 도발을 하고 있다"며 "저는 최근에 바뀐게 아니라, 일관되게 올 초부터 주장했다"고 반박했다. 

    다만 안철수 후보의 사드 입장 변경을 둘러싼 매듭은 좀처럼 풀리지 않은 모양새다. 

    유승민 후보는 이후 주도권 토론에서 "처음에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아서 반대한다고 해놓고는 경선이 끝나고 나서 갑자기 찬성쪽으로 돌아섰다"라며 "지도자는 중요한 국가 안보에 대해 철학과 소신, 일관성이 있어야 국군통수권자를 신뢰하는데 몇 개월 사이에 말이 바뀌었다"고 재차 지적했다.

    그러자 안철수 후보는 "경선이 끝난 후에 입장을 바꾼 것이 아니다. 찾아보시라"라고 대응했다. 아울러 지난해 7월 처음에 사드를 반대했던 것은 "중국과의 의사소통을 거치지 못하고 외교적 절차를 밟지 않아 국익에 큰 손실을 끼쳐서다"라고 부연했다.

    지난 2월 국민의당은 한 차례 사드 당론 변경을 위한 회의를 개최했는데 당시에도 안철수 후보는 사드 당론 변경의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