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재 대학 재학생 중 타 지역 학생 33%차지 반해 기숙사 수용률은 10.9%역세권 청년주택 공공임대 분량을 대학생 위한 공공기숙사로 공급 첫 추진
  • 서울시 청사 전경ⓒ뉴데일리DB
    ▲ 서울시 청사 전경ⓒ뉴데일리DB


    서울시가 주거난으로 힘들어하는 타 지역 출신 대학생들을 위해 '역세권 2030청년주택'으로 대학생 공공기숙사를 만든다.

    서울시는 대학가에 들어서는 역세권 청년주택 중 일부를 대학생 기숙사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17일 발표했다.

    역세권 청년주택은 청년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시가 민간사업자에 용적률, 규제완화 등 혜택을 주고 준공공임대주택(세제 혜택 등을 조건으로 정부로부터 임대료 규제를 받는 민간임대주택)을 짓는 사업으로, 현재 한강로2가, 충정로, 서교동 등에서 추진 중이다.

    서울시는 당초 이 중 10%~25%를 공공임대주택으로 확보해 청년들에게 주변 시세 대비 60~80%로 공급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이를 대학생을 위한 기숙사로 활용하겠다는 새로운 방침을 내놓았다.

    현재 서울 소재 대학 재학생 중 타 지역 출신 학생이 33%를 차지하는데 반해, 대학의 총 기숙사 수용률은 10.9%로 전국 평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대학생 주거비율이 높은 마포구, 서대문구, 관악구 등을 우선 사업 지역으로 선정했다.

    그러나 용도 전환으로 인해 당초 신혼부부나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한 임대주택 규모가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서울시 관계자는 "시 전역이 아닌, 학생수요가 많은 학교 밀집 지역에만 80호 정도를 특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라, 기존 청년주택 공급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역세권 공공기숙사 건립을 위해 5월 중 다른 지자체와 함께 수요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기숙사를 제공하는 대신, 지자체들이 해당지역 출신 학생들을 위해 기숙사 운영비 등 일부를 부담하는 방식이다.

    정유승 주택건축국장은 "서울 소재 대학생의 기숙사 수용률은 전국평균의 절반수준에 불과해 대학생들의 주거난은 더욱 심각하다"며 "역세권 청년주택을 임대주택뿐만 아니라 공공기숙사로도 다양하게 활용해 대학생들의 주거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삶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