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을 '형주'에 비유했던 洪, 대전 방문하며 충청권 호응 끌어내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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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공식선거일정 첫날인 17일 대전을 방문해 전통시장·소상공인 정책을 발표했다.

    첫 일정으로 가락시장을 찾은 이후 충청을 먼저 방문하며 밑바닥 민심을 다지는 모습이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대전 역전시장 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량한 서민을 속이는 착취경제 근절 ▲꿈을 위해 공부하는 사람들이 당당한 사회 만들기 ▲취업·입시·안전 비리 근절을 포함하는 3대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서민을 위협하고 희망을 끊는 제도와 관행이 너무 많다. 대한민국 상인이 점점 살기 힘든 나라로 되고 있다"며 "강한 기득권에 힘을 잃은 서민들을 확실히 지켜주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주민들이 전통시장에 찾아올 수 있도록 만들어보겠다. 쾌적환 환경의 시장을 만들어 편히 장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자영업자 여러분들이 카드를 마음껏 받을 수 있도록 카드 수수료도 낮추겠다"고 했다.

    나아가 "340만 명에 이르는 생활형 실용 불량자에 대해서는 대통령 직권으로 즉시 신용사면을 해서 새 출발을 할 수 있게 하겠다"고 공약했다.

    홍 후보는 이후 장소를 옮겨 대전 중앙시장에서 다른 후보와 경제공약에서 차이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야권이 하자는 경제민주화는 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안 된다"며 "대기업을 때려잡는걸로 잘못 알려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바닥에 있는 분들을 잘 살게 해주는 것이 경제민주화"라며 "70%의 서민이 잘사는 나라로 체제를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꼬집기도 했다.

    홍 후보의 이날 행보와 공약은 쏟아지는 여론조사를 극복하고자 바닥민심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자유한국당은 여론조사 등이 모두 등을 돌린,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선거를 치르는 중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보이는 지표보다는 바닥민심을 얻는데 주력하는 행보를 주요 전략으로 잡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그간 홍 후보는 대구 서문시장에서 출정식을 연 것을 비롯해 지역 일정에서 전통시장 일정을 빼놓지 않았다. 심지어 충북 괴산에서는 장날이 아닌데도 전통시장을 둘러보며 지역경제를 살릴 방안을 고민하기도 했다.

    특히 홍준표 후보는 지난 16일, 제갈량의 〈천하삼분지계〉를 언급하면서 중원 통일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충지로 영남을 꼽았다.

    영남에서 '홍준표 바람'이 분다면, 그 파급효과를 충청과 수도권으로 가져가며 안철수-문재인-홍준표의 3강 구도를 만들 수 있다는 의미였다. 그런 의미에서 홍 후보에게 영남은 형주, 충청은 서촉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반드시 차지해야만 하는 '집토끼'를 먼저 찾아 친서민 공약을 쏟아냈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자유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아무래도 선거에서는 밑바닥 민심이 가장 중요하다"며 "밑바닥 민심이 바뀌면 선거판세도 바뀔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반사모 중앙회 회원 일동은 홍준표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 이들은 "반 총장의 불출마 선언 후 반사모 회원들은 수차례의 출마 촉구 결의대회 및 삭발식까지 했음에도, 출마 포기를 한 반 전 총장에 대해 아쉬움을 표한다"면서도 "당선이 되면 김정은부터 만나겠다는 종북 좌파, 뚜렷한 국가관과 안보관도 없이 수시로 오락가락하는 후보에 국민의 생명·재산 등 안위를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반사모의 중앙회 회장을 사칭하고 반사모 회원 전체가 지지하는 것처럼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다고 언론에 보도한 전 반사모 전남 광주지부 회장 구 모씨를 제명했다"며 "정정보도를 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도 불사하겠다"고 강수를 두기도 했다.

    이들은 특히 안철수 후보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대통령 특사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표출했다. 이들은 "(반 전 총장을) 격하시키는 것에 대해 반사모 회원들은 분노한다"며 "사과하지 않으면 낙선운동도 불사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