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는 애도 표했지만, 광화문 유세 현장에선 웃음뿐
  • ▲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광화문 유세 현장에서 손을 흔드는 모습. ⓒ이종현 기자
    ▲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광화문 유세 현장에서 손을 흔드는 모습. ⓒ이종현 기자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가 자신의 유세차량과 추돌해 사망한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SNS상에서 애도를 표한 직후, 광화문 유세 현장에서는 별다른 언급 없이 지지자들을 맞이했다.

    지난 16일 씁쓸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경기 양평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45분쯤 양평군 단월면 봉상리 편도 2차로 6번 국도에서 60대 이모씨가 몰던 1톤 포터 홍보차량이 30대 후반 조모씨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조모씨는 숨을 거뒀다. 조씨의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1톤 포터 홍보차량은 문 후보의 홍보차량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 후보는 이날 오후 5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아침, 대구로 가는 길에 너무도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며 "우리 유세차량과 추돌한 오토바이 운전자께서 운명을 달리했다"고 언급했다. "36살의 젊은 나이에 아내를 남겨 두셨다고 하니 가슴이 아려온다"는 애도도 덧붙였다.

    이어 "나와 우리당이 책임질 일은 반드시 책임지겠다"며 "단 한 치의 억울함이 없도록 내가 먼저 챙기고 주변에 이야기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황망한 마음을 헤아리고 또 헤아리겠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재차 애도했다.

    한편 한 시간 뒤 서울 광화문 유세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문 후보의 인상은 화사했다. 자신을 지지하는 지지자들에게 함박웃음을 지으며 셀카를 찍어주는 여유로움도 보였다.

    이 때문에 오토바이 사망자의 애도를 표한 무거움이 일부 희석되고, 이날 광화문 유세 현장에서 문재인 후보가 직접 언급한 "서민을 아는 사람"이란 발언에도 무게감이 떨어지게 됐다는 지적도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숨진 오토바이 운전자 유가족이라고 밝힌 A씨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세월호 선장이 죽어가는 승객들을 내팽겨치고 제 자신의 목숨 만을 위해 도망친 것 같이 '대통령 선거 캠프' 화물 트럭 운전자는 죽어가는 제 조카를 길 바닥에 내버려둔 채 구급차를 부르기 보다는 그 시간 다른 곳과 통화하고 있었다"고 원성을 표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 당시 대통령의 부적절한 행위에 분노하는 정당의 소속 사람들이 어찌하여 자신의 당의 '선거 운동을 위한 트럭'의 과실로 발생한 사고 피해자에게는 어느 한 사람도 조문 한 번 오지 않는 걸까"라고 문재인 후보와 소속 정당인 민주당을 겨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