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통합위원회 '갈등 해결' 우수 사례 연재

한전, 변전소 설치 절대 안 된다는 주민 마음 돌린 비결은?

한전 관계자, "대화와 실행력으로 주민 마음 돌렸다"

강유화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4.18 17:4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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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대통령 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형태의 갈등을 이해 당사자들이 자율적인 협의를 통해 해소한 사례를 수집·연구하고 있다. 

위원회가 취합한 갈등 해결 사례들은, 이해당사자들이 해법을 찾아내기 위해 고민한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 각 부처는 물론이고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에게도 유익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본지는 위원회의 협조를 얻어, 갈등 조정 우수 사례 15편을 연재한다. 


2011년,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는 765kV 신중부변전소 및 송전선로 건설 사업을 시작했다. 한전은 지역 갈등을 예방하고 원만하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민·관 전문가 등 21명으로 구성된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뜻하지 않은 난관에 부딪히게 됐다. 

한전은 사업 초기 단계부터 주민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했지만,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이 알려지며 주민들이 변전소 건설 반대를 외치는 역효과가 난 것. 

당시 후보지는 4곳으로(안성시, 천안시, 진천군, 청원군) 각 지역 주민들은 어느 지역이 최종 입지로 선정될지도 모르는 단계임에도, 자기 지역으로 결정될 것을 우려해 반대투쟁에 나섰다. 

주민들의 반대는 점점 과격해지기 시작했다. 정부청사 앞 대규모 집회, 본사 1인 시위, 천막 농성, 입지선정위원회 회의 방해 및 항의 방문 등이 이어졌다. 

입지선정위원회가 2013년 7월 청원군(현. 청주시) 오창읍을 최종 부지로 선정·발표하며 주민 반대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다자 갈등은 사라졌지만, 최종 부지로 선정된 오창읍 주민들이 환경운동연합이나 천주교정의사회구현과 같은 외부 단체들과 연대하며 투쟁이 격렬해진 것. 

그때 한전이 주민들과의 '소통'에 나서며 갈등 국면은 전환점을 맞게 된다. 

"먼저 우리 한전과 대화를 해봅시다. 외부 단체와 손을 잡기 전에 우리하고 먼저 얘기해 보자는 겁니다. 한전하고 얘기해 보고 답이 안 나오면 그때 외부 단체들과 손을 잡고 투쟁을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투쟁은 언제든지 다시 할 수 있습니다." 

한전은 청원군에 있는 마을별 모든 세대를 방문하여 사업책임자 명의의 안내 서신을 전달했다. 오창읍에는 주민쉼터(Open House)를 설치하고 직원을 상주시켰다. 주민들이 입지선정 과정, 사업계획 및 전자파 영향 등 관련 변전소 설립과 관련한 자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고, 주민들의 질문이나 건의사항을 하나하나 경청했다.

주민설명회를 수시로 개최하거나, 입지 지역에 해당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전력설비 견학을 실시하기도 했다. 

한전은 주민들과의 '대화'에 만족하지 않고, 주민의 요구사항을 적극 검토하고 지원책을 마련했다. 

당시 한전에서 근무했던 윤고산 대리는 "1단계에서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2단계에서는 주민들의 요구사항이 뭔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면밀하게 검토했다. 특히 마을 공동의 요구사항뿐만 아니라 세대별 방문과 면담을 통해 개별적인 요구사항까지 파악했다"고 밝혔다. 

윤 대리는 "마을 주민들의 마음을 열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 최고의 성의를 보이는 것 만큼 효과적인 갈등 해소 방법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전의 끝없는 대화와 설득으로, 2014년 한전은 지역 주민과 함께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한전 대표는 직접 현장으로 찾아와 주민들의 협조에 감사의 뜻을 표했고, 일반적인 범위의 보상을 넘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지원을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한전은 지원 사업을 이행하는 과정에서도 주민과의 협의를 최우선으로 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윤고산 대리는 "한전의 실행 의지를 보여드리고 주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한전은 끝까지 책임감 있는 태도로 신뢰관계를 유지했다. 단순한 보상을 주고받는 관계가 아니라 지역사회를 함께 이끌어 가는 동반자로 생각하며 일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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