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특사나 미국특사 제안 온다면..安 후보와도 금명간 만날 것" 주장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이 최근 회동을 갖고 대선 이후의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 측 박광온 선대위 공보단장은 19일 "문 후보와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이 지난 12일 회동했다"고 밝혔다.

    박 단장에 따르면, 두 사람은 홍 전 회장의 초대에 따라 홍 전 회장 자택에서 오찬을 하며 다양한 분야의 얘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사안에 대해 많은 의견 교환했고, 특히 남북관계와 한미관계, 동북아 평화 등 외교 안보와 관련된 사안에 있어서 인식이 같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박 공보단장은 전했다.

    지난달 홍 전 회장이 사임의 뜻을 밝히자 정치권 안팎에선 홍 전 회장의 대선 출마설, 차기 장관설 등 다양한 해석이 나돌았다.

    실제 문 후보는 이날 회동에서 홍 전 회장에게 집권시 내각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홍 전 회장은 전날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문 후보가 외교와 통일과 관련된 내각에 참여해달라고 부탁했다"며 "하지만 내가 장관으로 내각에 참여할 군번은 아니지 않느냐. 만약 평양 특사나 미국 특사 제안이 온다면 그런 것은 도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가 지난 20여년간 국제사회와 북한문제에 관심을 가져왔기 때문에 특사가 된다면 북한과 미국에 주는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 전 회장은 다만 "내가 이번 대선에서 특정후보를 지지할 수는 없다"면서도 "누가 당선되더라도 나라가 위기인 만큼 통일이나 외교문제 등에 대해 조언은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홍 전 회장은 조만간 안 후보와의 회동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안철수 후보 쪽에서도 만나자는 연락이 와 금명간 만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새로운 차원의 싱크탱크를 만들어 국정현안에 도움을 주고 우리사회의 여러 갈등을 치유하는 사회적 대타협에 앞장서겠다"고 주장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정치적 야망이 큰 홍 전 회장이 문 후보와 안 후보 사이에서 애매한 입장을 견지하며 간보기 행보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