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박근혜 7시간 집요하게 묻던 文 후보 차례"

"문재인의 17시간…분(分) 단위로 행적 밝혀라"

지난해 12월 탄핵 소추안 "세월호 7시간 행적에 대한 진실 규명 요구" 명기

임재섭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4.19 18: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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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imjaesub@newdailybiz.co.kr
  • 정치부 국회팀 임재섭 기자입니다.

    기득권을 위한 법이 아닌 국민을 위한 법을 만드는 국회가 되도록 오늘도 뛰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강원도 선거대책위원장이 19일 문재인 후보의 행적을 분(分) 단위로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간 야당이 세월호 사건 직후 7시간 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적을 문제삼은 것에 대한 비판으로, 입장이 바뀐 문재인 후보가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김진태 의원은 19일 자유한국당 강원도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후보는 며칠 전 자신의 선거유세차량의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17시간 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 분 단위로 낱낱히 밝혀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며칠 전 문 후보의 선거유세차량이 오토바이 운전자를 사망하게 한 사고를 문 후보가 아는 데까지 17시간이 걸렸다"며 "문 후보가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을 그렇게 집요하게 물었는데 이번엔 문 후보가 17시간 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 밝힐 차례"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 1시 45분 쯤 경기 양평군 국도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유세차량과 오토바이가 충돌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 사고로 30대 가장인 오토바이 운전자가 숨졌다.

문재인 후보와 관련된 사고여서 관심을 끌었지만 문 후보 측은 특별하게 대응하지 않다가 17일 오후가 돼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 안규백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보내 공식 조문에 나섰다. 문재인 후보가 공식 조문하기까지는 총 31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이 사건은 더불어민주당의 대응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던 유가족이 SNS를 통해 분노를 드러내며 온라인상에서 먼저 회자됐다.

〈큰 조카의 죽음〉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이번 사고는 사망자가 세월호 처럼 다수가 아니라, 조카 한 명 뿐이라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세월호 참사와 다를 바가 없다"며 "세월호 선장이 죽어가는 승객들은 내팽겨치고 제 자신의 목숨만을 위해 도망친 것 같이, 대통령 선거캠프 화물트럭 운전자는 죽어가는 제 조카를 길바닥에 버려둔 채 다른 곳과 통화를 하고 있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세월호 참사 당시 대통령의 부적절한 행위에 분노하는 정당의 소속 사람들이, 어찌하여 자신의 당의 '선거운동을 위한 트럭'의 과실로 발생한 사고의 피해자에게는 어느 한 사람도 조문 한 번을 오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진태 선대위원장은 "지난 2012년 대선 춘천유세 당시 박근혜 후보의 보좌관이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했을 때, 박 후보는 모든 유세일정을 취소하고 사흘 내내 빈소를 찾아가 고인을 애도했던 적이 있다"며 "문 후보가 '유세 차량을 내가 운전한 거냐, 왜 나한테 그러는거냐'라 말할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렇다면 세월호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운전한 것이냐"며 "마찬가지가 아니냐"고 꼬집었다.

정치권에서 세월호 사건은 지난 3년 간 단순 '해난사고' 이상의 정치적 의미를 가진다.

특히 지난해 12월 9일, 야당의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탄핵 소추안에는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들과 언론이 수차례 '세월호 7시간' 동안의 행적에 대한 진실 규명을 요구했지만 비협조와 은폐로 일관하며 헌법상 기본권인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해 왔다"며 "헌법 제10조에 있는 생명권 보호 의무를 위반했다"고 주장이 담겨 논란이 되기도 했다.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더불어민주당 중심으로 작성됐고, 또한 바른정당도 탄핵 소추안에 세월호 관련 내용을 넣는 것을 꺼려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문재인 후보 17시간 관련 논쟁은 문 후보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 비판이 뒤따른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대해 "문 후보가 지난 17일 오전 사고사실을 인지했고, 약 40분 간 조문했다"는 입장이다.

윤관석 공보단장은 브리핑을 통해 "사고에 대해 보고를 받은 문재인 후보가 고인에게 조의를 표할 것을 당부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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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차량 사고 30대 가장 사망…文 북창동서 웃으며 유세 활동

문재인 ‘뒷북 조문’ 파장… 31시간 만에 빈소 방문

文 후보, 빈소 방문 전 광화문 일대 돌면서 악수 청해...휴대폰 촬영 모델도

 

양원석 기자

 


16일 낮 경기 양평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 유세홍보차량이 일으킨 교통사고로,  3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숨진 사건이 정치권에 조용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황망하게 남편과 자식과 형제를 잃은 유가족은 “세월호 참사와 다를 게 뭐가 있느냐”며 민주당의 성의 없는 ‘뒷북 조문’을 거부하는 등 불편한 마음을 숨기지 않고 있다.

문재인 후보가 사고 이후 31시간이 지난 뒤에야 희생자를 조문한 사실도 논란을 빚고 있다. 과연 그 동안 무슨 급한 사정이 있었기에, 조문을 가는데 그렇게 긴 시간이 걸렸느냐는 것이 비판의 주요 내용이다.

민주당 측의 설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문 후보가 사고사실을 안 시점은 17일 오전이다. 문 후보는 이날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페이스북에 댓글을 올려, 사고 내용을 언급하고 조의를 표했다.

문 후보가 페이스북을 통해 조의를 밝히기 전, 이미 이 사건은 온라인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숨진 오토바이 운전자의 유가족이, 조문은커녕 사고에 관심조차 갖지 않는 민주당의 태도를 격렬하게 비판하면서, 이 사고를 ‘세월호 참사’에 비유한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 계기가 됐다.

숨진 이의 삼촌으로 알려진 누리꾼은 민주당 홍보물을 싣고 이동 중이던 사고차량 운전자가, 사고 발생 직후 119에 신고를 하기 전 누군가와 통화를 한 사실을 밝히면서, 분노를 나타냈다. 이 누리꾼은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이 부절적한 행위를 했다며 분노한 정당에서 어느 한 사람도 조문을 오지 않았다”며, “이 사고가 문 후보와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누리꾼은 숨진 조씨(36)를 “꽃잎 떨어지듯 사라진 큰 조카는 우리가 세월호와 함께 숨진 학생들을 안타까워하듯 아름다운 아내를 남겨둔 젊은 가장이었다”며 그를 추모했다.

누리꾼은 “세월호 선장이 죽어가는 승객들을 내 팽개치고 제 자신의 목숨만을 위해 도망친 것 같이, ‘대통령 선거 캠프’ 화물 트럭 운전자는 죽어가는 제 조카를 길바닥에 내버려둔 채 엠브런스를 부르기 보다는 그 시간에 다른 곳과 통화하고 있었다”고 했다.


실제 사고소식을 119에 신고한 사람은 사고 운전자가 아니라 인근을 지나던 다른 운전자였다고 한다. 숨진 이의 유족들은 사고 운전자의 초동대처가 신속했다면, 생명을 살릴 수도 있지 않았겠느냐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온라인 반응이 예사롭지 않게 돌아가자 민주당 지도부는 17일 오후가 돼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안규백 당 선대위 총부본부장을 보내 공식 조문에 나섰다.

민주당의 무성의한 태도에 분노한 유족이 때늦은 조문을 반길 리 없었다. 유족은 안 본부장의 조문을 거부했다.

이후 민주당 선대위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당 선대위 윤관석 공보단장은 브리핑을 통해 다시 한 번 유가족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하면서 “사고에 대해 보고를 받은 문재인 후보가 고인에게 조의를 표할 것을 당부했다”고 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당 차원에서 책임질 일이 있다면 그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누리꾼들의 분노와 부정적 반응이 줄어들지 않자 마지막으로 문 후보가 직접 나섰다. 문 후보는 17일 저녁 제주도로 내려가려던 일정을 전격 변경해 희생자의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만났다. 문 후보는 빈소에 약 40분간 머무르면서 희생자의 부친에게 고개를 숙였다.

희생자의 누나를 비롯한 일부 유족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면서 문 후보에게 거세게 항의하는 등 한때 험악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문 후보의 조문은 비교적 순조롭게 끝이 난 것으로 전해졌다. 문 후보는 조문을 끝낸 직후 제주대로 내려가 예정된 유세일정을 소화했다.

뒤늦게나마 문재인 후보가 빈소를 직접 찾아 희생자의 부친에게 고개를 숙인 것은 잘한 일이다.

기회가 될 때마다 ‘사람이 먼저’를 입버릇처럼 강조하던 그의 평소 모습을 생각한다면, 그의 빈소방문은 만시지탄(晩時之歎)이다.

여기서 한 가지 못내 아쉬운 것은 그가 빈소를 방문하기 전까지의 행적이다.

17일 저녁 기자는 후배와의 저녁식사를 위해 북창동 먹자골목 안에 있는 식당에 있었다. 문재인 후보가 수행원과 식당 안에 모습을 드러낸 시각은 저녁 6시30분이 조금 넘은 때였다. 말쑥한 정장을 차려입은 문 후보는 테이블을 차례로 돌면서 악수를 청했다. 문 후보는 기자에게도 손을 내밀었다. “악수 좀 하시죠”.

기자 역시 다른 손님들처럼 엉거주춤 일어서 그의 손을 맞잡았다.

식당 안은 유력 대선 후보의 등장으로 어수선해졌다. 문 후보와 휴대폰 인증샷을 찍기 위해 사람들은 경쟁을 벌이기까지 했고, 문 후보는 얼굴 가득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 자신과 인증샷을 찍으려는 유권자들의 청을 모두 들어줬다.

문 후보가 숨진 조씨의 빈소를 찾았다는 소식은 그로부터 약 2시간 쯤 지난 뒤 전해졌다. 문 후보가 빈소를 찾기 직전 그와 악수를 한 기자의 머릿속에는 ‘아쉽다’는 단어가 떠올랐다.

그가 얼굴 가득 자상한 미소를 머금은 채 지지자들의 인증샷 촬영 요청에 일일이 응하고 있는 동안, 서른여섯 짧은 생을 접고 아름다운 아내를 남겨놓고 떠난 희생자의 유족은 분노와 원망과 절망으로 가득 찬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 것이다.

문 후보는 10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을 내리던 날, 진도 팽목항을 찾아 숨진 아이들에게 ‘고맙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면서 거듭 생명의 고귀함을 강조했다.

그런 문 후보의 모습을 생각한다면, 그의 이번 ‘뒷북 조문’은 아쉬움을 짙게 남긴다.

그는 자신의 홍보물을 싣고 운전 중이던 차량이 사고를 일으켜, 30대 젊은 가장이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가장 먼저 빈소로 달려가야만 했다.

북창동 일대 술집과 식당을 돌면서 유권자들에게 악수를 청하고 휴대폰 촬영 모델이 돼 주는 유세활동을 하기에 앞서, 먼저 빈소에서 고개를 숙였어야만 했다.

민주당 선대위의 대응도 아쉬운 건 마찬가지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문 후보가 식당가를 돌면서 유세활동을 벌이는 동안, 숨진 조씨의 유족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누리꾼들이 비난의 댓글을 올리고 있다는 언론사 기사의 수정을 기자들에게 요구했다. 이런 모습에서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情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사람이 먼저’라는 문재인 후보의 지론이, 표를 얻기 위한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면, 이제라도 뒤늦은 조문에 대한 반성의 뜻을 밝히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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