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토론] 유승민 후보 견제구엔 "이정희 보는 것 같다"

문재인 '감성호소'에 홍준표 '팩트폭행'으로…

"진주의료원, 일 안해 폐업…무상급식, 감사 안받겠다한 전교조 교육감 때문"

임재섭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4.20 03: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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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재섭 기자
  • yimjaesub@newdailybiz.co.kr
  • 정치부 국회팀 임재섭 기자입니다.

    기득권을 위한 법이 아닌 국민을 위한 법을 만드는 국회가 되도록 오늘도 뛰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지난 19일 진주의료원 폐업과 무상급식 관련 공세를 편 문재인 후보를 상대로 되레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공공의료가 부족하다고 생각지 않느냐', '아이들이 무슨죄가 있느냐' 등 감성에 호소한 문 후보에 이른바 '팩트 폭행'을 쏟아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KBS가 진행한 '2017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 참석해 강성귀족노조의 문제점을 언급했다.

홍 후보는 '강성귀족노조 척결'을 주요공약으로 내건 상태인데 반해, 문 후보는 그간 줄곧 정책 방향에서 민주노총 등과 함께해왔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었던 셈이다.

홍 후보는 먼저 문재인 후보에 "강성귀족노조 작업장의 단체협약을 보면 고용세습 조항이 있다.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문 후보는 "잘못됐다"면서도 "그래서 진주의료원을 폐업했느냐"고 되물었다.

문재인 후보의 질문은 귀족노조 질문을 비껴가면서 '공공의료' 등으로 논제를 옮겨가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됐다.

진주 의료원은 진주자혜의원이 이전설립, 재건축을 하며 붙은 이름이다. 1910년 일제강점기 때 세워진 관립 병원으로, 홍 후보는 자신이 경남도지사를 지내던, 2013년 2월 26일 ▲의료공급 과잉 ▲귀족노조 ▲수익성 악화에 따른 적자 누적 등의 문제점을 주장하며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을 돌연 발표했다.

야권은 이에 대해 '공공의료가 부족해 더 확충돼야 한다'는 주장을 펴며 강력하게 반발했지만, 결국 2015년 12월 17일,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서 경남도청 서부청사로 개청된 바 있다.

여기에 홍준표 후보는 "세금만 축내고 맨날 파업하기에, 일을 안해서 폐업했다"며 "마산 의료원은 훨씬 커졌다. 진주 의료원을 폐업하고 새로 지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르스 때 경남에 음압병상이 없었다'는 질문에도 "마산 의료원에 음압병상을 지었다"며 "경상대도 있는 등 의료과잉 지역이다"고 맞받았다.

문재인 후보는 활로를 찾기 위해 '무상급식'으로 다시 주제를 전환했다. 그는 "무상급식을 왜 중단했느냐"며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느냐"고 주장했다.

그러나 홍 후보는 기다렸다는 듯 전교조 문제를 꺼내들었다. 전교조 교육감이 감사를 거부해 도지사로서 예산을 내려줄 수 없다고 잘라 말한 것이다.

그는 "단돈 100만 원을 줘도 감사를 하는데, 1년에 700억을 가져가는 교육감이 감사를 안 받겠다고 주장하는게 이치에 맞느냐"며 "감사를 해보니 230군데가 잘못돼 고발도 하고 부정투성이다. 아이들 급식이 왜 부실한가, 부정이 많아서 그렇다"고 꼬집었다.

전황이 홍 후보에 유리하게 흐르자 범보수진영 후보로 분류되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견제에 나섰다. 유 후보는 "옛날에는 세금급식이라며 '무상'자가 들어가면 무조건 반대하지 않았느냐"며 "감사를 받으면 찬성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지금 현재 상황은 찬성"이라면서도 "그때는 시장이 단계적 무상급식을 하자고 해 투표를 한 것이 아니냐. 주적이 저기라니까 유승민 후보는 꼭 하는 일이 이정희 같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유 후보와 홍 후보가 무상급식에 대한 당시 당론을 가지고 옥신각신하며 대립하자 문재인 후보와 심상정 후보가 다시 끼어들었다. 문 후보는 "돈을 안주니 무상급식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했고, 심상정 후보는 "공짜밥 논란을 일으켜서 (아이들) 밥그릇을 다 빼앗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후보는 결국 모든 후보가 자신을 향해 공격하자 "참 어이없는 토론을 한다"고 허허 웃어넘겼다.

홍준표 후보는 토론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앞으로 TV토론이 많다"며 "TV토론에서 대통령 자질을 검증한다면, 거짓말을 하느냐 안하느냐와 제대로 나라를 통치할 철학이 있느냐 없느냐가 기준인데 마치 자기가 암기한 수치를 자랑하는 이런식의 토론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그는 아울러 "대선후보 토론이지 기재부 국장을 뽑는 토론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 임재섭 기자
  • yimjaesub@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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