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美WSJ의 트럼프 발언, 시진핑 비판 보도 거의 없어

“그가 한국은 중국의 일부라 했다” 왜 트럼프가 욕먹나?

韓언론들, 美매체 ‘쿼츠’가 18일(현지시간) 보도한 뒤에야 ‘트럼프 실수’로 둔갑시켜 보도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4.20 17:3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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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통일·외교부장입니다. 통일부,외교부,북한,국제 분야를 담당합니다.

    저의 주된 관심은 '국익보호'입니다. 국익보호와 관련된 이슈는 국제관계에서만 발생하지 않습니다. 국내의 어두운 세력들이 더 큰 위험성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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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내게 중국과 한국의 지난 역사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가 이야기한 것은 북한이 아니라 한반도의 수천 년 역사에 대한 것이었다. 그 사이에 (중국과 한국 사이에는) 많은 전쟁이 있었다. 한반도는 실질적으로 중국의 일부라는 것이었다. 나는 10분 정도 그의 이야기를 들은 뒤 한반도 문제가 쉬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지난 12일(현지시간) 美‘월스트리트 저널(WSJ)’이 보도한,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의 발언 가운데 일부분이다. 해당 내용은 美온라인 매체 ‘쿼츠’를 통해 지난 18일(현지시간) 인용보도 된 뒤 한국을 들끓게 하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다. 한국 언론 대부분이 트럼프 美대통령만을 비난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정부는 그나마 이성적인 태도를 보였다. 지난 19일 한국 외교부는 정례 브리핑을 통해 “보도 내용의 사실 여부를 떠나 지난 수천 년 동안 한중 역사에 있어 한국이 중국의 일부가 아니었다는 점은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명백한 역사로,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며, 이런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한국 외교부는 20일에는 “시진핑 中국가 주석이 트럼프 美대통령에게 실제 그런 말을 했는지 외교경로를 통해 中정부 측에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0일 中공산당 외교부가 정례브리핑에서 내놓은 말은 책임회피성 발언이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루캉 中공산당 외교부 대변인은 “트럼프 美대통령이 전한 발언에 대해 한국 국민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할 수 있다”는 답변만 내놨다. 시진핑이 “한국은 중국의 일부”라고 말했는지에 대해 확인을 거부한 것이다.

‘위안부 소녀상’이나 독도 문제를 두고는 규탄대회까지 벌이지만, 中공산당의 행패에는 침묵하는 한국 사회의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해서일까. 한국 언론 다수가 지난 19일부터 “한국은 중국의 일부”라는 시진핑 中국가 주석의 주장을 ‘트럼프 美대통령의 발언’으로 둔갑시킨 뒤 트럼프 대통령만을 비판하고 있다.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와 뉴스 검색제휴를 한 언론사들의 관련 기사를 찾아보면, 트럼프 美대통령을 향해서 “트럼프 발언 파문”, “경솔한 트럼프”, “트럼프 역사 공부나 해라”는 식의 기사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美‘월스트리트 저널’의 보도를 보면, 트럼프 美대통령은 분명 “시진핑 中국가 주석으로부터 한국과 중국의 역사에 대해 10분 동안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여기에 분명히 “시진핑 中국가 주석이 ‘한국은 중국의 일부’라고 말했다”는 대목도 있다. 즉 ‘논란을 일으킨 발언의 당사자’는 中공산당 최고 지도자인 ‘시진핑’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게 ‘트럼프 발언 논란’으로 둔갑한 걸까.

반면 시진핑 中국가 주석의 ‘망언’을 비판하거나 문제 삼는 기사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한국의 '자칭 진보언론'들은 ‘구한말 사대부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전체주의 독재집단’인 中공산당을 옹호하는 것이 ‘진보적’이라고 믿어서 그런 걸까.

트럼프 美대통령에게는 전 세계 역사를 모두 알아야 할 의무가 없다. 한반도의 경우 북한 김정은 집단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로 동아시아 평화가 위협을 받자 큰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이는 한국 정치인이 동남아시아나 중동, 동유럽 역사에 대해 거의 무지한 것과 별 차이가 없다.

솔직히 따져보자. 한국 정치인과 언론인 가운데 중국 역사를 잘 아는 사람은 많지만, 미국이나 일본, 유럽의 역사를 줄줄 꿰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아니, 다른 나라까지 갈 필요도 없다.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정치인과 언론의 무지도 적지 않다.


친일파의 선봉으로 알려진 ‘일진회’ 회원 대부분이 동학 혁명에 가담했던 사람들이라는 사실, 대한제국이 멸망한 뒤 봉기한 독립군이 소련의 사주를 받은 공산주의자들의 음모로 학살당하면서 무장투쟁의 맥이 끊어진 사실, 북한 김씨 일가와 中공산당이 ‘반일무장투쟁세력’이라고 선전하는 ‘동북항일연군’이 실은 中국민당 군대를 공격하기 위한 세력이었다는 사실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다.

한국 정치인과 언론계가 역사 문제를 모를 수 있다고 치자. 해외에서는 이미 사실로 확인된 中공산당의 한반도 위협은 전혀 거론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 중공군이 현재 한반도와 일본, 그 안에 있는 미군 기지를 향해 수십 개의 핵탄두 장착 미사일을 포함해 1,000여 발의 탄도미사일을 겨누고 있다는 사실을 비판하는 한국 정치인과 언론인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한국 정치인과 언론계는 구한말 친일파처럼 이 나라를 中공산당에게 넘기려는 것일까, 아니면 시진핑이 트럼프 美대통령에게 말한 ‘한국은 중국의 일부’라는 망언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인 것일까. 진심으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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