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한 건 문재인 덕, 못한 건 노무현 탓"

국민의당이 '대북결재' 등 각종 의혹에 속 시원한 답을 내놓지 않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를 향해 공세를 펼쳤다.

손금주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21일 "문재인 후보는 도대체 책임지는 것이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손금주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유세차 충돌 사망사고는 외주업체 책임, 유언비어 살포 전략문건은 실무자 책임이라더니 북한인권결의안 문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책임인가"라며 "노무현 정권을 계승하겠다고 공언하더니 잘 한 것은 문재인 덕이고 못 한 것은 노무현 탓으로 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날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대북결재' 의혹과 관련된 문건을 추가 공개하며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기권을) 결정한 이후에 북이 우리에게 입장을 통보했을 뿐"이라며 "그 이상, 그 이하도 없다"고 일축했다.

또한 "송민순 전 장관 관련 보도의 핵심 쟁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북인권결의안에 대한 기권을 2007년 11월16일에 결정하였는지, 아니면 북한에 물어보고 나서 그 이후에 결정했는지다"라며 문재인 후보와는 관련성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재인 후보 역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송민순 전 장관의 문건 공개에 대해 "이 사건을 지난번 대선 때 있었던 NLL 조작 북풍공작 사건, 제2의 NLL사건이라고 규정한다"며 "북풍(北風) 공작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역공을 폈다.

이에 손금주 대변인은 "송민순 장관은 참여정부의 각료였다"라며 과거 민주당 비대위원장을 지냈던 문희상 의원의 발언을 인용, "야권의 두터운 신뢰를 받아 왔던 남북관계 전문가"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3년 4월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박근혜 정부 통일외교안보정책 전망과 과제 좌담회' 축사에서 "남북문제에 관해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송민순 전 장관 앞에서 뭐라고 남북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라고 추켜세운 바 있다. 여기에는 송민순 전 장관과 함께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을 지냈던 인명진 목사 등이 포함됐다.

손금주 대변인은 아울러 "문재인 후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책임을 넘길게 아니라 본인이 직접 송민순 장관의 문건공개에 답해야 한다"며 "'참여정부 업무의 90%를 처리했다'고 언급되는 문재인 후보가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한편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대선캠프 비서실장을 지냈던 노영민 전 의원이 지난해 12월 한 지역모임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참여정부 비서실장으로 재직하며 국정 현안의 95%를 처리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보고된 것은 5%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언급한 사실이 한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