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안보검증 목소리...국민의당 "文, 거짓말 사과하고 의혹 해명해야"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이종현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이종현 기자
     
    울산을 찾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2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겨냥해 "한 손으로는 김대중 정신을 말하면서 호남표를 받고자 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색깔론으로 보수표를 받고자 하는 후보를 믿을 수 있냐"고 맹비난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울산광역시 삼산동에서 열린 유세에서 "종북몰이는 여권후보들이야 선거 때마다 도지는 고질병이라고 치더라도 야당 후보까지 또 야당까지 색깔론에 가세한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불거진 주적 발언 논란,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이른바 '대북결재' 폭로를 색깔론이라고 주장하며 구 여권과 안 후보를 싸잡아 비난한 것이다.

    특히 문 후보는 자신을 향한 정치권의 안보 검증 요구에 대해 "선거 때가 되니 또다시 색깔론, 종북몰이가 시작됐다. 지긋지긋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이랬다, 저랬다, 정체성을 알 수 없는 안보불안세력에게 안보 맡길 수 있겠는가"라며 "국회의원 40명도 안 되는 미니정당, 오로지 문재인을 반대해 급조한 정당이 이 위기 상황에서 국정을 감당할 수 있냐"고 국민의당을 거듭 비난했다.

    특히 문 후보는 "군대 안 갔다 온 사람들이 특전사출신 문재인에게 안보 얘기 꺼내지도 마라"며 "저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면 다시는 한반도에 전쟁이 없을 것이다. 압도적인 국방력으로 북한의 도발을 무력화시키고 동북아질서를 우리가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그러면서 "부패 기득권 세력이 아직도 건재하다. 오로지 반문재인만 외치면서 반문재인 연대로 정권을 연장하려고 한다"며 "진짜 정권교체인 저 문재인을 지켜 달라"고 울산 표심을 자극했다.

    이날 정치권에선 대북결재 의혹에 대한 문 후보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국민의당 김유정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문 후보 측 해명에 대해 "문재인후보와 선대위 지도부도 모자라 수석대변인까지 나서서 오락가락 거짓을 말하고 있으니 아연실색할 일"이라며 "문재인 후보는 더 이상 거짓말 하지 말고 이 문제에 대해 솔직하게 밝히고 논란의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유한국당은 2007년 유엔 북한 인권 결의안과 표결에 앞서 북한의 의견을 물어 기권을 결정한 의혹을 '문재인 북한내통·국기문란 사건'으로 규정한 뒤, 특검과 국정조사를 포함한 모든 방법을 강구해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문재인 북한내통·국기문란 사건 TF'를 구성해 진상 조사 및 향후 대응방안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