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朴 대표도 찬성했나"에 安 "그렇다" 강조국민의당 의원 39명 중 34명 찬성 돌아서… '후보-당론따로' 딜레마 해소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대선후보 합동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KBS 방송화면 갈무리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대선후보 합동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KBS 방송화면 갈무리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자신을 향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당론' 공세를 무위로 돌렸다. 그동안 사드를 놓고 안 후보와 국민의당 당론이 다르다는 딜레마를 해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후보는 23일 "실제로 당론은 변경됐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KBS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대선후보 합동토론회에서 '사드 배치 당론을 변경했는가'라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질문에 "오늘 사실상 변경했다. 의원들 모두의 뜻을 모아 39명 중 5명 빼고 모두 찬성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이미 여러 번 말했다. 상황에 따라 국익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것이 지도자"라며 "욕을 먹는 한이 있더라도 국가를 위해서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박지원 대표도 찬성했나'는 홍 후보의 질문에는 "그렇다"고 재차 못을 박았다.

    지난 6일 안 후보는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대선후보 중심으로 당내 여러 생각을 함께 논의해서, 제 생각대로 설득하고 당과 한 방향으로 가겠다"며 사드당론 변경을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사드 당론 변경 절차에 시간이 걸리면서 그동안 각종 토론회에서 여러 차례 타 후보로부터 공세를 받기도 했다.

    특히 보수진영 중심에서는 '안찍박(안철수를 찍으면 박지원이 상왕 된다)' 등의 신조어를 써가며 사드 반대에 앞장섰던 박 대표를 거론하며 공격을 이어왔다.

    그러나 박 대표가 "사드 반대 당론 수정을 수용했다"라고 천명하면서 안 후보로서는 큰 숙제를 해결했다는 평가다.


  •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왼쪽)와 주승용 원내대표(오른쪽). ⓒ뉴데일리
    ▲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왼쪽)와 주승용 원내대표(오른쪽). ⓒ뉴데일리

    앞서 박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전남 목포 유세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선비의 문제의식'으로 원칙을 지키면서도 '상인의 현실감각'으로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고 했다. 이런 차원에서 안 후보의 승리가 제2의 DJ의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안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것이 애국의 길이라고 믿는다"라며 "DJ의 이념과 정책을 계승한 이 박지원이 안 후보의 사드 찬성과 햇볕정책 공과(功過)론에도 찬성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원 대표와 함께 당 소속 의원들 대부분도 사드 찬성에 나서며 안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사드 당론 변경에 앞장섰던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서면으로 의원소통 방을 통해 39명 전원에게 어제부터 일일이 물어 답을 받았다"며 "39명 의원 중 5명은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34명은 사드 당론 변경을 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드배치 문제를 후보는 찬성하는데 당론이 계속 유지돼 상당히 많은 토론회 때 언급이 되고 있다"며 "후보가 당론 변경도 못 한다고 이에 대한 공격을 받아서 입장을 정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사드 당론이 변경됐음을 밝힌 것이다. 다만 원래는 의원총회를 통해 당론을 변경하려 했으나 현재 현역 의원이 대부분 전국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만큼 의결정족수인 26명 이상 참석이 어려운 상황이라고도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