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인조 아카펠라 앙상블인 영국의 탈리스 스콜라스(The Tallis Scholars)가 13년 만에 서울을 찾는다.

    르네상스 성악곡의 독보적인 존재로 가장 먼저 손꼽히는 탈리스 스콜라스는 5월 31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 6월 1일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공연을 갖는다.

    탈리스 스콜라스는 44년간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피터 필립스(64)에 의해 1973년 창단됐으며, 과거 흔히 듣기 어려웠던 르네상스 종교음악을 발굴, 선구적인 연구와 연주활동으로 오랜 세월 드높은 찬사를 받아 온 단체이다.

    또, 지금과는 달리 아티스트가 직접 설립한 음반 레이블이 거의 없었던 1980년 오로지 자신들의 연주만을 담기 위해 기멜(Gimell) 레코드를 설립했다. 1987년 발매된 조스캥 데 프레 미사곡 음반은 고음악으로는 최초로 영국 그라모폰상 최고의 영예인 '올해의 음반'에 선정됐다.

    특히, 알레그리의 '미제레레' 음반(1980)은 BBC뮤직매거진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음반 50장' 중 하나로 꼽힐 만큼 르네상스 음악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명작이다. 

    탈리스 스콜라스는 단원 한 명 한 명이 뛰어난 솔리스트로 유명하다. 지난 40여년간 견실한 연구와 높은 연주 퀄리티를 유지하며 정상의 자리를 지켜왔고, 2천 회가 넘는 공연과 70장이 넘는 음반을 녹음하며 앙상블로서는 경이로운 업적을 쌓아갔다.

    2013년에는 음악계에 끼친 지대한 공헌을 인정받아 그라모폰지 '명예의 전당'에 고음악 앙상블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들의 행보는 더 식스틴, 가브리엘리 콘소트 등 이후에 탄생하는 영국 보컬 앙상블의 모범이 되고 있다.

    탈리스 스콜라스는 이번 서울 공연에서 단체명의 기원인 토마스 탈리스의 미사곡을 비롯해 그의 수제자였던 윌리엄 버드의 모테트, 올해 탄생 450주년을 맞은 몬테베르디의 4성부 미사와 팔레스트리나의 모테트 등 국내에선 만나기 어려운 르네상스 음악을 들려준다.

    르네상스 종교 성악곡의 진수를 보여줄 탈리스 스콜라스 내한공연은 LG아트센터,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티켓 가격 4만~8만원. 문의 02)2005-0114.

  • ▲ 피터 필립스
    ▲ 피터 필립스
    [사진=LG아트센터]